“저에겐 음악이 주는 힘이 커요. 어려운 넘버를 부를 땐 떨려서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참 후련해요. 여유롭게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 김수연. 아직 낯선 이름이다. 지난 2017년 뮤지컬 ‘시라노’의 앙상블로 데뷔했으니 갓 2년차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건 단 2년만에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 최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수연과 만나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방송됐던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를 찾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MBC뮤직 ‘캐스팅 콜’에서 1200: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2위로 마무리하더니 올해는 최근 성황리에 창작 초연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캐스팅 콜’에선 수차례 경연을 거치며 박해미, 신성우, 카이 등 쟁쟁한 뮤지컬계 선배들의 호평을 들었다. 이왕 출연하게 됐으니 꼭 칭찬의 한 마디를 듣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곧 페이스를 찾아 선전할 수 있었다.
이때 신성우는 그의 넘버를 듣고 눈시울을 붉혔고 박해미는 “좀 더 공부를 한다면 더 좋은 배우 재목이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카이는 “너무 평범하다. 근데 그래서 특별하다. 무대에 섰을 때 더욱 더 빛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수연은 “카이 선배님이 제가 공감 능력이 있다는 지점을 집어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배우로서 지니고 가야 할 부분”이라며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공연 경험이 많지 않을 때 덜컥 방송에 출연하게 된 건 방황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인생에서 힘든 시기였어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데뷔했고 쭉 달려왔어요. 졸업하고 3개월을 쉬었는데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어요. 주어진 게 아무것도 없을 때여서 공고를 보고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큰 목표는 없었고 본선에 오르고도 아무 생각이 없었네요. 그러다 조금씩, 열심히 해서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 화제성이 높지 않았지만 그 후로 오디션을 보러 가면 업계 사람들은 종종 알아보는 반응도 듣게 됐다고 전했다. 백승렬, 이하린, 김원준, 이찬동 등 또래 배우들과 친분을 쌓게 된 것도 이 프로그램 덕분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후 '인터뷰'(2018) '더캐슬'(2019)을 거쳐 지난 25일 막을 내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 안착했다. 작품에서 연기한 진 역할은 그에게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재밌어보였어요. 너무 하고 싶었죠. 지금 나이와도 잘 어울릴 거 같고 잘해볼 수 있는 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진이는 당차요. 신념이나 운명 같은 단어가 떠올라요. 연기하면서 여린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고 공감도, 고민도 많이 됐어요. 제 성격이 고집이 조금 있는 편이라 진이가 신념을 끌고 가는 부분이 공감 가기도 했어요. 물론 당찬 추진력은 ‘저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진은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어린 왕 곁의 ‘비선실세’와 다름없는 대판서 직책의 아버지와 대적하면서 백성들을 자유롭게 하려 애쓴다. 대표 넘버 ‘나의 길’은 진의 신념과 강단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나의 길을 포기하진 않아. 아픔도 내 길이라고 생각해. 발걸음 닿는 곳이 그 어디라 해도 지금 난 아직 멈출 수 없어"라는 가사와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져 관객들이 디즈니 영화 ‘알라딘’ 속 자스민 공주의 ‘스피치리스’만큼이나 울림을 준다고 평하기 충분했다.
김수연이 지닌 장점은 공감 능력과 풍부한 감정 표현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연기하듯 눈을 빛내고 손짓을 더하는 모습이 천상 배우 같았다.
"친구들이랑 있으면 뮤지컬하냐고 할 때 있어요.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어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공감 능력이 발달한 거 같아요. 노래를 듣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울어요. 특히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 금방 빠져들어서 가사 없는 노래를 들어야 해요.(웃음) 가상의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거 같아요."
막공을 앞두고 만난 이날의 인터뷰 도중에도 “(끝내게 돼) 아쉽다. 이별은 항상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좋은 친구들, 선배님들을 만났고, 진이라는 멋지고 당찬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이 배웠다”고 작품에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창창한 배우로서 바라는 바는 “무대에서 여유를 가지고 싶다. 아직 신인이라 불필요하게 많이 긴장돼서 무대에 방해될 때가 많다. 선배님들의 여유를 닮고 싶다"는 것. 바람대로 오랜 시간 동안 더 많은 작품을 겪고 나면 한층 여유 있게 그의 장기를 활짝 펼쳐 보이는 날이 분명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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