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고 있는 ‘호텔 델루나’가 단 2회의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어떤 결말로 막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지난 7주간 밤이 되면 떠돌이 귀신에게만 화려한 실체를 드러내는 신비로운 호텔에서 월령수에 묶여 생사의 흐름이 멈춰버린 장만월(이지은)과 그녀를 돌보겠다는 인간 남자 구찬성(여진구)의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드라마 홍수 속에서 7주 연속 화제성 순위 정상을 지키고,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던 이유는 안방극장에 새로운 감성의 이야기 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델루나에 제각기 다른 사정으로 찾아오는 귀신들의 이야기 역시 생을 한 번쯤 다시 돌아보게 했다. 한을 풀기 위해 호텔리어로 근무하는 바텐더 김선비(신정근), 객실장 최서희(배해선), 프론트맨 지현중(표지훈), 인턴 유나(강미나), 그리고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했던 제각각 사연들을 품은 귀신들이 존재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달래는 일의 중심에 만월과 찬성이 있었다. 귀신이 무서웠던 평범한 인간 찬성은 죽은 사람의 상처에 공감하고 손을 내밀었고, 그 치유의 과정에서 변화해가는 만월은 또 다른 먹먹한 감동을 전했다. “거대한 불행과 사소한 기쁨이 있을 때, 작더라도 기쁜 걸 찾아서 담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을 거에요”라는 찬성의 위로는 비단 귀신에게만 통하는 것은 아니었고, 어느새 시청자 마음에도 스며들었다.

령빈(靈賓) 전용 호텔이란 재미있는 소재에 인간사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애틋한 로맨스를 재미있게 엮은 홍자매 작가의 필력에 현실적 디테일을 더한 섬세한 감정이 돋보이는 오충환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감성은 극대화됐다.

여기에 완성도 높은 CG와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미술은 델루나란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매회 등장했던 새로운 귀신들의 등골 오싹한 리얼함은 ‘호텔 델루나’만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공개되는 OST마다 음악 차트를 섭렵하고 VVIP, 404, 13호실 및 호텔 직원 뱃지 등 실제 소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굿즈도 매회 출시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4회에서 월령수는 찬성이 델루나에 처음 왔던 때처럼, 만개했던 꽃들이 모두 지고 ‘말라비틀어진’ 모습으로 돌아갔다. 월령수에 묶인 만월이 이렇게 떠나는 건지 불안했지만 “남아 있는 것이 있어”라는 마고신(서이숙) 때문에 작은 희망이 샘솟았다.

“연약한 인간일 뿐인 내가 온 힘을 다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찬성에게 만월이 다가가 입을 맞춘 순간, “우리의 결말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노랫말이 흘렀던 것처럼 두 사람의 끝이 행복이길 바라는 이유였다. 15회는 오늘(31일) 밤 9시 방송된다.

사진=tvN '호텔델루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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