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필리핀 마닐라 뉴포트 퍼포밍 아츠시어터에서 열린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레아 살롱가의 단독 콘서트 ‘퍼펙트 텐’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받아 지난 30~31일 무대에 섰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등 브로드웨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필리핀 출신 레아 살롱가는 ‘미스 사이공’ 오디션 당시 카메론 매킨토시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의 만장일치로 킴 역에 캐스팅돼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미국의 토니어워즈에서 동양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이후 ‘레 미제라블’ ‘마이 페어 레이디’ ‘캣츠’ 등에 출연하며 월드클래스급 활동을 펼쳤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오리지널 쟈스민 공주의 목소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필리핀에서 공연된 뮤지컬 ‘They’re playing our song‘에서 남녀주인공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 ‘미스 사이공’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각각 킴과 그녀의 정혼자인 투이 역으로 인연을 이어왔다. 당시만해도 동양인 배우들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배역을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 든든한 동료로 의지하며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다양한 무대에서 함께하였다.

지난 2015년 개막한 뮤지컬 ‘엘리전스’에서 둘은 다시 한번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재회하며 멋진 무대를 꾸몄다. 마이클 리는 지난해 10월 열린 ‘레아 살롱가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에 초청받았지만 공연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마이클 리와 레아 살롱가는 각각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에서 참여한 바 있는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와 대표작 ‘미스 사이공’의 ‘Sun and moon’ ‘Last night of the world’를 듀엣으로 선보였다. 또한 마이클 리는 ‘This is the moment’와 ‘Til I hear you sing’을 솔로곡으로 열창했다.

레아 살롱가는 “20년 전 마이클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그의 음악성과 음역대, 선명한 음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배우이자 가수, 연기자로 성장해오면서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에 큰 감명을 받게 됐다”며 “어떠한 배역이라도 재치와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 모든 무대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는 사람이다. 정말 놀랍도록 매력적이고 섹시하다”고 극찬했다.

마이클 리 역시 “그녀는 정말 특별하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다. 다음에는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이 멋진 목소리로 공연하는 모습을 한국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사진제공=ABBIE DUAZO, GEO-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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