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오늘(18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탄핵 촉구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늘 오후 4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 찬공기 남하 서울 체감온도 영하 10도

다만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5차 촛불집회 당시처럼 오늘도 날이 풀려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절기상 ‘우수(雨水)’이지만 ‘반짝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 이날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서울의 기온은 영하 6.7도를 가리키고 있고,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은 영하 9.8도다. 이밖에 인천 영하 5.2도, 대관령 영하 8.8도, 대전 영하 5.4도, 광주 영하 1.5도, 대구 영하 1도 등이다. 체감온도는 각각 3∼4도씩 더 낮아 춥다.

 

◆ 특검 연장·헌재 탄핵 촉구 주장

오늘 16차 촛불집회는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으로 지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후 처음 열리는 집회다. 그와 관련한 주장이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혐의인 만큼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역시 짙어졌다는 지적이 주된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또 박 대통령의 혐의를 엄정히 수사하려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별검사팀 수사기간을 연장하고,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압박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헌재가 내달 초 탄핵심판을 선고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오늘 집회에는 전보다 많은 탄핵 찬성 지지자들이 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오늘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두꺼운 외투는 물론 목도리나 털장갑 등을 두른 채 집회에 참가하기를 당부한다.

기상청은 “내일 19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지겠으나, 20일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떨어져 추워지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 위기 몰린 ‘친박’ 태극기 집회도

반면 위기감이 커진 박 대통령의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동력을 총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를 연다.

이들은 '국회의 법치 무시, 언론의 사실 조작, 특검의 인권유린, 촛불의 종북선동'을 기치로 내세워 탄핵 무효와 특검 해체를 주장할 예정이다.

 

사진= 퇴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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