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43)씨가 어제(17일) 집권여당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가 반나절 만에 제명 처리됐다.

한국당은 “오후 8시 경기도당 윤리위 회의를 열어 김용민 당원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징계 결정 사유로 ▲당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당에 대한 명예훼손 ▲국민 선동을 통한 민심 이탈 유발 ▲개인 명예훼손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을 열거했다.

 

'나꼼수' 멤버였던 주진우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재, 김용민 시사평론가

◆ 김용민 한국당 입당 후 조롱

사연은 이렇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17대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IN 기자 주진우 등과 팟캐스트 ‘나꼼수’ 멤버로 활동하며 이명박 정부 시절 집권여당을 실랄하게 비판해 왔다. 이를 통해 김용민은 2012년 4·11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런 그가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에 17일 오전 입당했다. 입당하면서 김용민은 페이스북에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4년 전 탈당했건만)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 김용민님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라고 적힌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합시다! - 자유당원 김용민”이라고 적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보수 집회와 여기에 동조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을 비아냥거렸다.

 

◆ 한국당 법적 대응 검토도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17일 오후 김용민의 제명 결정을 내렸다. 한국당은 “입당 후 본인의 SNS에 당을 조롱하는 글을 게시하고, 당이 정한 공식 약칭 대신 ‘자유당’으로 비아냥거렸으며, 당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본인의 SNS에 올려 국민을 선동함으로써 당을 호도하고 민심을 이탈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인을 동지로 호칭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게시물은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기획입당’을 위해 입당원서를 팩스로 제출함으로써 위계로 도당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조롱할 목적으로 입당원서를 내 당 사무처 업무를 방해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며 형사고발 등의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사진=김용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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