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은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을 두고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의 저물가는 수요 측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0.0%였지만, 소수점 둘째 자릿수까지 보면 0.04% 하락하며 1965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용범 차관은 저물가 흐름 장기화의 경우 경제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원인이 농산물과 국제유가 가격 하락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책적 요인 역시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며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도 물가 상승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내년 이후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순환적 요인만 아니라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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