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최진혁 손현주가 매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며 투톤 명품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에서 최진혁은 욕망을 좇아 타락한 변호사에서 진정한 정의를 깨닫게 되는 이태경 역을, 손현주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범중건설 회장 송우용 역을 맡았다. 캐스팅 공개 직후부터 연기파 두 배우의 만남이 화제를 일으켰던 바 관심에 보답하듯 최진혁과 손현주는 지난 8주간 눈빛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하는 열연을 펼쳤다.

동생 태주(김현목)의 억울한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송회장의 손을 잡고 타락의 길을 걸었던 태경은 검사 서연아(나나)와 함께 장엔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태주의 죽음에 송회장이 연루돼 있고, 일련의 사건의 배후가 송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심리적 변화를 겪어왔다.

피해자에게 “쓰레기” 소리를 들었던 태경이 이제는 피해자들의 억울함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대가를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다. 욕망을 선택한 이후로 정의감은 버려뒀던 태경이 점차 정의로운 변호사로 달라지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 충분했다.

이와 같은 태경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최진혁은 ‘믿고 보는 배우’임을 또다시 증명했다. 진실이 드러날수록 싸늘해지는 눈빛과 연아를 바라보는 다정한 눈빛의 차이, 분노와 설움을 담은 눈물 등 진한 감정 연기가 안방극장을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최진혁은 태경이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새롭게 넓혔다.

태경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끝까지 진실을 덮기에만 급급한 송회장은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였다. 고위층들의 권력을 이용하기 위해 성상납을 주도하고, 태주 살해까지 지시했음에도 자신의 손을 잡은 태경에겐 모든 것을 숨겨왔다.

하지만 그는 아들 대진(김희찬)만큼은 진심으로 사랑하고, 어떤 순간에서도 지켜주고 싶어하는 헌신적인 아버지이기도 했다. 정의롭게 변화하는 태경과 자신의 실체를 알아버린 대진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송회장의 마지막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 전부터 ‘현대판 악마’라는 설명만으로도 송회장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손현주는 ‘브라운관의 제왕’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작품에서도 가공할 연기력을 보여줬다.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다가도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비릿할 정도로 ‘오버’하는 송회장을 때론 서늘하게, 때론 화끈하고 쫄깃하게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특히 극중 태경을 바라보는 눈빛 연기는 브로맨스와 애증, 경계심, 연민이 뒤섞인 감정으로 극도의 몰입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종영까지 이틀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정의 앞에서 대립 중인 두 남자의 결말을 어디를 향해 갈지, 두 배우는 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증이 쏠리는 중이다. 29~30회는 오늘(4일) 밤 10시, 최종회는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중계 관계로 내일(5일) 밤 9시20분 방송된다.

사진= 프로덕션 H, 에프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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