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김지영씨가 19일 오전 6시51분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2년간 폐암으로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주변에 알리지 않고 투병하면서도 연기활동을 이어갔고, 그러다 지난 17일 급성 폐렴이 오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고인의 딸에 따르면 병세가 악화돼 두 달 전 호스피스 병원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봄에 새로운 작품을 해야 한다고 다리 운동을 하는 등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최근까지 드라마 '여자를 울려' '판타스틱' 등에 출연했고, 차기작을 준비하는 열정을 불태웠다.

 

◆ 60년 넘게 연기인생 불꽃

1938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고 김지영 배우는 사투리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서민층부터 거부까지, 다정다감한 캐릭터부터 악녀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펼쳤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2년 악극단 생활을 시작으로 연기에 뛰어든 그는 1960년 '상속자'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오갔다. 조연에 머물던 그는 노년에 더 이름을 날렸다. 그의 대표작은 연기 인생 후반부에 몰려있다. '바람은 불어도' '장미빛 인생' 등의 드라마와 '해운대' '국가대표' '마파도2' '아라한 장풍대작전' 등 영화에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고 김지영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 '마파도'의 한 장면.

특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커피하우스' '별을 따다줘' '반짝반짝 빛나는' '금 나와라 뚝딱' '트라이앵글' '식샤를 합시다2' '여자를 울려' '판타스틱' 등 드라마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왕성히 활동했다.

고인은 유족으로 아들 하나, 딸 셋을 뒀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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