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후 윤석열 검찰총장 앞으로 호박엿 등 수사를 반대하는 소포 배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근무하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우편물 취급 공간 한쪽 구석에 ‘엿 소포’ 50여개가 쌓였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주 월요일(2일)부터 계속해서 윤 총장을 수신자로 하는 엿 소포가 배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엿을 담은 상자 겉면에는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등의 메시지가 쓰여있다. 윤 총장에게 부정적 의미가 있는 엿을 보내자는 움직임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번지고 있다. 조 후보자 수사에 대한 반대 여론을 보여주자는 뜻을 담았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꽃다발과 꽃바구니 배달이 줄을 잇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딸 입시,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소송 등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이 줄을 잇자 검찰은 8월 27일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2일 인사청문회 무산 이후 조 후보자가 연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가 교수로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없이 그대로 임명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법무부 장관 임명 전 수사에 속도를 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무부 장관은 인사·행정적으로 검찰을 관할한다.

윤 총장 비서실은 엿 택배를 발신자에게 돌려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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