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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BIFF] 신인·여성감독↑-韓日정세 영향無...부산의 '변화X진보' (종합)

10월, 부산국제영화제가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24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전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국제영화제답게 거장 감독들의 작품부터 아시아 영화계가 주목하는 감독들의 영화까지 모두 아울러 관객들을 축제의 장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이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월드프리미어(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은 총 150편이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뉴 커런츠 부문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이름 올렸다. 2015년 BIFF에서 ‘호두나무’로 뉴 커런츠상을 받은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개막작,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같은 부문 넷팩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의 신작이자 김희애가 주연을 맡은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개막작, 폐막작으로 동시에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이 개막작, 폐막작을 맡는 건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영화제가 심혈을 기울였던 아시아 시네마 펀드의 결실을 보는 것이다. 올해 영화제 대부분의 초청 영화가 신인감독 작품이다. 최근 3~4년 동안 좋은 작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뉴 커런츠 부문이 올해는 14편을 수급해 안정화됐다. 그리고 올해 초청된 영화들의 27%는 여성감독 작품이다”며 개막작, 폐막작의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개막작, 폐막작부터 BIFF가 발견한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내세운 이번 영화제는 다소 방만했던 프로그램을 정리해 선택과 집중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아이콘’ 부문을 신설해 거장들의 영화에 주목할 수 있게 했으며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씨네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했다. 월드 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분은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해 주목도를 높였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응시하기와 기억하기 –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은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 등 3명의 여성감독을 조명해 아시아에서 여성감독으로 살아온 그들의 삶과 영화로 아시아 여성영화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을 선정해 상영, 담론 그리고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을 다양한 곳에서 열게 됐다. 시민 관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할 수 있는 ‘커뮤니티비프’도 운영된다.

전 집행위원장은 “부산 시민공원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선정 영화 7편을 상영한다. 해운대에 집중됐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부산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걸 지향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대영이 상영관으로 추가됐고 남포동 BIFF 광장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러 예전같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서남,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영화가 많다는 것이다. 개막작부터 카자흐스탄 감독의 영화를 선정했다. 전 집행위원장이 “아시아 전 지역의 영화 퀄리티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제 관객들이 아시아 전 지역에서 만든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카자흐스탄, 인도 영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처럼 서남아시아 신인감독, 여성감독의 영화들, 동남아시아의 묵직하고 독특한 형식의 영화들, 중앙아시아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은 올해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변화했다. 작년까지 이 부문에서 이미 국내에 상영된 영화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총 16편 중 10편이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전 집행위원장은 “1년에 수백편을 내놓는 한국영화 산업의 위상을 알리고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려고 한다”며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큰 기대를 걸었다. 올해 이 부문에 박점범 감독의 ‘프린세스 아야’, 전계수 감독의 ‘버티고’, 이동은 감독의 ‘니나 내나’ 등이 포함됐다.

영화제가 최근 한일 정세의 영향을 받았을까?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갈라 프리젠테이션 섹션에 초대됐다. 이를 포함해 11편의 일본 극영화가 부산을 찾는다. 전 집행위원장은 “제가 도쿄에 가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부산에 오게 하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작년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일 정세와는 아무 관련 없다”며 정치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3일 개막해 12일까지 6개 극장(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에서 진행된다.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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