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될 때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시간은 단 2.33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지TV는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영상은 오늘(20일) 유튜브에도 게재돼 유포되고 있다. 순식간이라도 노출만 된다면 절명에 이를 수 있는 첨단 화학물질이 이번 범행에 사용됐다는 사실과 암살이 치밀하게 기획됐다는 것을 엿볼 수 있어 지구촌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 김정남 2.33초만에 두 여성에 당해

영상 속 김정남은 밝은색 재킷 차림에 배낭을 오른쪽 어깨에 메고 출국장에서 위쪽 전광판을 잠시 바라본 후 무인발권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때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로 보이는 여성이 김정남의 앞뒤로 몰래 접근한다. 흰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한 여성은 재빨리 김정남의 뒤로 접근해 그의 어깨 위로 두 팔을 뻗어 어떤 물체로 그의 얼굴을 감싼다. 동영상을 분석할 때 물리적 접촉 시간은 약 2.33초 정도로 계산됐다. 현재 이 여성들은 말레이시아 경찰에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상태다.

 

김정남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는 LOL 여성.

◆ 첨단 화학물질 지구촌 경악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 여성이 불상의 액체를 김정남의 얼굴에 분무하고 다른 여성이 헝겊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김정남의 얼굴을 덮은 여성이 공개된 인상착의를 고려할 때 도안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뒤를 밟은 다른 여성은 정확히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영상으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두 여성은 서둘러, 하지만 차분하게 공항을 빠져나가고, 곧 CCTV에서도 모습이 사라진다.

이들 여성의 동선이 일사불란하다는 점을 볼 때 미리 계산된 움직임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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