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퀸 김혜연이 30년 전 인연을 찾아 나선다.

1991년 KBS '전국노래자랑‘으로 데뷔해 93년 ’서울대전대구부산‘ ’뱀이다‘ 등 공전의 히트곡으로 이름을 알린 트로트 가수 김혜연이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김혜연이 찾는 사람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가수를 꿈꾸던 시절 레슨비 마련을 위해 90년부터 1년간 아르바이트했던 인천의 ‘황태자 수제화점’ 주인 최연송 사장님이다.

김혜연은 유년시절,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가족끼리 헤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고 일 나간 어머니 대신 이웃집 할머니한테 맡겨져 자랐을 정도로 집안이 어려웠다. 그래서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해야만 했고 가수라는 꿈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바빴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혜연은 처음으로 가족들이 모여 인천에 살게 됐지만 여전히 어려웠던 형편 때문에 노래 레슨비,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갖은 알바를 하며 지냈다. 알바의 기본인 신문 배달부터 우유 배달, 식당 서빙 등 여러 알바를 전전했지만 알바비도 주지 않고 쫓아내는 악덕 사장을 만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최연송 사장은 이전에 함께 일했던 사장님들과는 달리 김혜연이 오디션이 있는 날이면 알바 시간까지 빼주고 오디션에 떨어져 의기소침해 있으면 진심으로 위로해주기도 했다. 심지어 1990년 당시 시급이 1000원이던 때 김혜연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알고 한 달에 40만원이라는 거금을 월급으로 주는 등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이에 MC 김용만은 당시 KBS ‘유머 일번지’에 출연하며 받았던 자신의 월급을 떠올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김혜연은 자신을 물심양면 도와준 최연송 사장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가수가 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해 1991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내딛었고 ‘서울대전대구부산’ ‘간큰남자’ 등 연이어 히트곡을 발매하며 최고의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혜연은 트로트 가수 데뷔 직후 첫 앨범을 들고 제일 먼저 달려가 선물했을 정도로 최 사장님을 은인으로 생각했고 그 이후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찾아가 수제화를 맞추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데뷔 후 하루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오던 김혜연은 사장님과 점차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그러나 2010년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하면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다 인생의 은인인 최 사장 생각이 간절히 났고 지금이라도 찾아 뵙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것.

과연 김혜연은 30년의 세월이 흐르고 최연송 사장님을 만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6일 오후 7시 40분부터 방송되는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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