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이틀 간의 드라마틱한 관현악 여정에 이어 내밀한 실내악 시리즈로 ‘투톤’ 매력을 발산한다.

7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시리즈 IV: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II’에서 주연경(바이올린), 안톤 강(비올라), 김소연(첼로), 키벨리 되르켄(피아노)과 함께 풍성한 앙상블을 빚어낼 전망이다.

공연은 3악장으로 구성돼 봄의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를 선사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4번으로 시작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전환기 작품으로 베토벤이 이전의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이어 테츨라프가 피아니스트 키벨리 되르켄과 함께 연주할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프랑크의 인생 말년에 작곡한 작품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쓴 곡이다.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로 명성을 얻었던 것에 비해 작곡가로서의 경력은 다소 늦은 시기에 결실을 맺게 됐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풍부한 감성을 담아내면서도 논리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다. 프랑크는 각각의 악장이 ‘사촌관계’라며 이 곡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되르켄은 엘프필하모니,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등에서 연주한 실력파다.

테츨라프는 서울시향 단원들 그리고 키벨리 되르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수크의 피아노 오중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수크는 드보르자크의 제자이자 사위였으며 ‘보헤미안 사중주단’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체코 국민음악의 확립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곡은 브람스에게 헌정됐으며 특히 1악장에서 브람스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피날레 4악장에서는 보헤미아 춤곡 리듬과 함께 1악장의 주제가 변형되어 재등장하는 등 수크의 노련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연주에서는 1915년 개정판을 연주한다. 티켓 1만~5만원.

사진=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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