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픈 역사 다룬 한국영화 Choice 9

 

2장)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2009)

감독 안해룡/ 러닝타임 1시간35분/ 12세 관람가/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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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와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 만났다. “나는 사람을 절대 믿지 않아”라고 말하며 경계하던 송 할머니는 진심으로 다가오는 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분노하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10년의 재판을 시작한다. 전쟁이 남긴 깊은 상흔을 딛고 “내 마음은 지지 않아”라며 꿋꿋하게 싸워가는 그의 모습은 짙은 감동을 남긴다.

 

3장)

그리고 싶은 것(2013)

감독 권효/ 러닝타임 1시간32분/ 전체 관람가/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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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를 그림책으로 출판하기로 한다. 그리고 한국의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위안부 피해 여성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이야기를 그려내기로 결심한다. 권윤덕의 걸음걸이는 아픈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정리되지 못한 채 계속 되어질 삶에 질문을 남긴다.

 

4장)

소리굽쇠(2014)

감독 추상록/ 러닝타임 1시간45분/ 15세 관람가/ 가족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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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만 할머니 귀임(이옥희). 그리고 해방 70년 후 손녀 향옥(조안)이 할머니를 고향 땅에 데려다 주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으로 길을 나선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최초의 극 영화 ‘소리굽쇠’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할머니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근 현대기를 거쳐 대물림되는 고통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 관객들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5장)

귀향(2016)

감독 조정래/ 러닝타임 2시간7분/ 15세 관람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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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정민(강하나)와 영희(서미지).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한 그들 앞에 놓인 건 일본군만 가득한 끔찍한 고통과 아픔의 현장이었다.

‘귀향’은 할머니들의 가슴속에 아물지 않는 흉터로 남아있는 위안소에서의 모진 경험이 섬세한 시선으로 스크린에 옮겨진 영화다. 여러 배우들의 노 개런티 출연과 각 분야의 스태프들의 재능기부, 전 국민의 후원으로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 키운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심을 다한 ‘귀향’은 358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을 울렸다.

 

 

6장)

동주(2016)

감독 이준익/ 러닝타임 1시간50분/ 12세 관람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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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시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강하늘)와 몽규(박정민).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원고지에 옮겨내는 동주와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주’는 어둡고 아픈 시대에 맞서 다른 투쟁 방식을 보여주는 두 문학가의 삶과 신념을 밝힌다. 세대를 뛰어넘어 짙은 감정을 전달하는 그의 시 한 줄은 ‘3포 세대’ 청년들도 공감할 만한 내면의 메시지를 조심스레 던진다.

 

 

7장)

눈길(2017)

감독 이나정/ 러닝타임 2시간1분/ 15세 관람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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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말, 다른 운명을 지고 태어난 가난한 종분(김향기)과 부잣집 막내 딸 영애(김새론)가 느닷없이 들이닥친 일본군에 이끌려 같은 운명을 걷게 되는 스토리를 그린다. '눈길'은 21세기에도 여전히 ‘피해자성’을 지니고 살아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관계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극 중 나이든 종분(김영옥)에게 건네지는 “할머니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구요. 그 새끼들이 나쁜 거지”란 대사는 우리가 하고자하는 진심어린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8장)

어폴로지(2017)

감독 티파니 슝/ 러닝타임 1시간45분/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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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현실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찬찬히 뒤쫓는다.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한국 길원옥 할머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과거의 비밀을 털어놓을 용기가 필요한 중국 차오,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사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슬픔과 분노를 환기한다. 캐나다 감독의 객관적으로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본 솔직한 의견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9장)

군함도(2017)

감독 류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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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는 무려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블록버스터다. 일제 강점기, 각양각색 사연을 안고 군함도에 강제 징용돼 비인격적 대우와 비인간적 노동에 시달리는 조선인 400명이 오직 생존을 위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증인들이 존재하지만, 끝까지 감추기 급급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가 가득 담겼다.

 

10장)

박열(2017)

감독 이준익/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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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한 독립운동가이자,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 폭살을 계획했던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한 영화 ‘박열’도 영화팬들을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천황 암살 작전에 모든 힘을 기울였던 그의 패기와 열정,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동주’에서 역사를 향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선보였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이제훈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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