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로 자주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TiO2)이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에 이어 내장 세포 구조도 손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늘(21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빙엄턴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TiO2에 의한 손상으로 유해 세균이 소화기관에 침투하기 더 쉬워져 감염에 취약해지고, 소화기관 영양분 흡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학계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픽사베이

◆ 이산화티타늄 어디 쓰이나

이산화티타늄은 페인트·종이·플라스틱의 표백색소, 치약의 마모제, 자외선차단제 같은 화장품 등에 쓰인다. 또 사탕, 젤리, 껌, 탈지유, 커피크림, 초콜릿, 도넛 등 각종 가공식품에도 질감을 부드럽게 하거나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등의 용도로 첨가된다.

이산화티타늄은 다른 물질과 접촉해도 생물학적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환경과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왔다. 국제식품규격인 코덱스(codex)에 사용가능한 첨가물로 등록돼 있고, 유럽연합(EU)에서도 특별한 규제가 없는 상태다.

 

◆ 이산화티타늄 인체유해 결과 이어져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이산화티타늄 가루의 경우 흡입할 때 발암 가능성이 있는 2군 발암물질B로 분류하고 있다.

또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은 이산화티타늄 나노입자가 장 염증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엔 프랑스 연구팀이 이산화티타늄을 정기적으로 장기간 섭취한 동물의 40%에서 대장암 초기의 비(非)악성종양 출현이 나타났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 장기간 노출되면 내장 세포 손상

이번에 미국 빙엄턴대학 연구팀은 작은창자 내피세포 배양 모델을 만든 뒤 식품 1회 섭취 분량에 해당하는 이산화티타늄 나노분자들에 4시간 동안 노출시켜 단기간 영향을 살펴봤다. 또 장기간 반복 섭취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세 끼니 섭취 분량에 5일 동안 노출시켰다

그 결과 장기간 반복 노출된 경우엔 나노 크기의 미세 이산화티타늄이 내장 세포에 침투해 영양분 흡수를 돕는 기능을 하는 미세융모가 손상됐다. 이로 인해 내장기관들이 약해지고 아연, 철분, 지방산 등 영양분 흡수가 어려워졌으며 음식 분해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그레첸 말러 교수는 “TiO2는 흔한 식품첨가물이어서 장기간에 걸쳐 많이 섭취하게 된다”며 “이 물질의 나노분자 섭취를 줄이려면 사탕을 비롯한 가공식품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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