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 가요계는 더없이 풍성하다. 대세 아이돌 그룹들이 연이어 컴백 소식을 전하는데 이어 마니아층은 물론 대중의 사랑까지 휩쓴 장르 뮤지션들의 신보 역시 꾸준히 발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특히 인디신에서 쌓은 독보적인 음악색채를 바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유독 눈에 띤다. 2월에 신보 공개 및 차트 역주행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핫라인 4를 살펴봤다.

 

볼빨간 사춘기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

지난해 첫 앨범 ‘Full Album RED PLANET’으로 차트 올킬은 물론 각종 음악 프로그램 및 행사에서 섭외 1순위 아티스트로 떠오르며 ‘대세’가 된 인디 그룹 볼빨간 사춘기는 2월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래퍼 매드클라운의 싱글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다시 한 번 음원 사이트를 장악하는 저력을 보였다. 음악은 매드클라운 특유의 서정적 랩 스토리텔링에 볼빨간 사춘기의 매력적인 보컬이 얹어졌으며, 개성 강한 아티스트의 완벽한 케미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윤딴딴 ‘니가 보고싶은 밤’

대표곡 ‘겨울을 걷는다’와 Mnet 방송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3’ 출연으로 인디신에서 단 번에 가장 주목받는 남성 솔로 뮤지션으로 떠오른 윤딴딴은 지난해 11월 싱글 ‘27살의 고백’에 이어 이달 20일 싱글 ‘니가 보고싶은 밤’으로 돌아왔다. 곡은 윤딴딴의 담백한 목소리와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로 따뜻한 분위기를 그려냈고, 가사 속에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담았다. 

 

치즈 ‘좋아해’

과거 혼성 인디 그룹이었던 ‘치즈(CHEEZE)’는 이제 여성 솔로 아티스트 ‘달총’만 남은 솔로 뮤지션이 됐다. 지난해 6월 발매된 EP ‘Q’에 이어 약 8개월 만에 돌아온 치즈는 신보 ‘좋아해(Bye)’에서 애틋한 첫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음악은 아련한 감정이 묻어나는 담백한 발라드 곡이며, 보컬 달총의 청초한 음색이 돋보인다.

달총의 솔로 체제로 변화된 치즈는 혼성그룹 시절 ‘조별과제’ ‘망고’ 등 귀엽고 통통 튀는 음악색깔로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보다 감성적인 발라드 풍 빛깔을 보여주고 있다. 장르적 변화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걸 이번 싱글에서 증명하며 팬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냈다.

 

신현희와 김루트 ‘오빠야’

무시무시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도 있다. 어쿠스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가 2015년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 ‘오빠야’는 각종 SNS에 관련 영상이 소개된 뒤, 귀여운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대중을 사로잡아 놀라운 차트 역주행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현희와 김루트는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물론이고, ‘뮤직뱅크’, Mnet ‘엠카운트다운’ 등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미난 이미지와 풋풋한 연애감정을 음악에 앞세운 이들은 2017년 2월을 기점으로 장르 팬은 물론 가요계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뽐낼 뮤지션으로 성장할 기세로 보인다.

 

사진=지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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