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유난히 온도차가 컸던 이무생. 비단 ‘봄밤’ 뿐만 아니라 ‘왕이 된 남자’에서도 역심을 품은 진평군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에 비하면 ‘지정생존자’는 능력있고, 인간미 넘치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때문에 이무생이 동일인인지 몰랐다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
“사실 (촬영이) 시기적으로 ‘봄밤’과 ‘지정생존자’가 많이 겹쳤어요. 두 작품 모두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을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인 거 같아요. 캐릭터 갭이 너무 커서 부담감도 있었어요. 근데 연기하는데 있어서 그 온도차 덕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애매하고, 비슷한 접점이 많았다면 디테일한 면에 있어서 생각을 많이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다른 색을 보여드린 거 같아서 감사해요”
이무생은 ‘지정생존자’ 종영과 함께 차기작 ‘날 녹여주오’ 출연 소식을 전하게 됐다. 지창욱의 제대 후 복귀작으로 일찍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왕이 된 남자’부터 ‘날 녹여주오’까지, 그야말로 올 한해를 꽉 채워서 보내고 있는 셈. 연이은 작품활동이 힘들지는 않냐는 말에 이무생은 “기분 좋은 게 먼저죠”라고 웃어보였다.
“정신이 없긴한데 더 정신 차려서 일해야죠. 지금은 많이 불러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체력관리도 열심히하고, 지금은 그런 시기인 거 같아요. 훈남 이미지요? 제가 이어가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이후에는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의 임무같아요”
김남욱 캐릭터는 초반과 후반의 모습에서 그 양상이 달라진다. 국회 테러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새터민들이 무고하게 피해를 입을 때는, 탈북민 출신 대변인 김남욱의 묵직함에 시선이 집중됐다. 후반부 손석구, 최윤영과의 삼각관계에서 눈치없고 어리바리한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
“현미경을 어디에 가져다 대느냐의 문제인 거 같아요. 청와대의 한 지점을 맡고 있지만, 윤활유처럼 한 템포 쉬어가는 부분도 존재했어요. 김남욱과 새터민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룰 때는 (그런 부분에) 현미경을 가져다 댔던 거죠. 이후에는 활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김남욱이었던 거 같아요”
여전히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정치 드라마, 그것도 탈북민이라는 다소 예민한 소재를 연기한다는 건 충분히 많은 고민이 있어야 했다. 서울대를 나와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선임으로부터 괄시를 받았다.
“그런 쪽에서 부담은 많았어요 민감한 소재이기도 하잖아요. 탈북민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잖아요. 작가님과 감독님의 몫이기도 하지만, 제가 다르게 연기한다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가요. 감독님, 작가님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어요. 그냥 탈북민도 아니고, 탈북민 출신 대변인은 아직 쉽지 않으니까 저는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그렇게 접근하니 다른부분이 보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일까. 새터민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대통령령 발령에 따른 언론브리핑 장면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김남욱이 희생된 새터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 앞에서 묵념을 했기 때문.
“그 부분은 대본상에 묵념하는 것까지 나와 있었어요. 사실 작게 볼 사안은 아니잖아요. 이걸 그냥 넘어가면 너무 경시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탈북민이자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김남욱의 캐릭터를 부여하고 싶어서 감정이 조금 더 나갔죠. 대변인으로서는 사실 그러면 안되겠지만, 피해받은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존재였으면 했거든요.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괜찮을 거 같다고 하셔서 만들어진 신이에요.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제 의도와도 맞닿은 거 같았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희열을 느꼈고, 만족하는 장면이에요”
tvN ‘날 녹여주오’ 첫 방송은 이달 28일. 혹여 다시 악역으로 돌아가는 거냐는 말에 이무생은 “나쁜 역할은 아닌거 같아요”라고 귀띔했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하는 이무생의 다음 행보에 기대를 실어본다.
사진=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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