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안재홍이 천우희를 향한 직진을 시작했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스타PD 범수(안재홍)는 늘 드라마작가 진주(천우희)를 보고 있었다. 대본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가 편성 보류 위기해 처했을 때도, 위기가 기회로 바뀌어 두 곳의 제작사에서 계약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그저 진주를 보며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주에게 문자메시지 하나 보내는 것도 고민을 거듭하고, 쉬림프 피자가 먹고 싶다는 연락도 전에 이미 장어덮밥을 사들고 작업실을 방문한다. 진주의 구남친이자 자신의 부사수인 PD 환동(이유진)과 꼬인 과거사가 동네방네 밝혀져 좌절한 진주에게 조각 케이크와 커피를 놓아주며 날아오는 총알(?)을 대신 맞아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방송에서는 진주에 대한 사진의 마음을 처음으로 직접 드러냈다. “진주 좋아하세요?”라는 환동의 물음에 “응. 자꾸 사람을 웃게 해. 착하게 만들고”라며 빼도 박도 못 하는 긍정을 표했다. 환동의 이글거리는 시선을 피하지 않은 그의 눈에는 순수한 진심이 담겨있었다.

진주 또한 범수가 마음 속에 남다르게 자리잡은 듯 보였다. 범수가 집에 다녀간 뒤로 집 안에 가만히 있다가도 현관문 쪽을 자꾸만 슬쩍 확인하고, 핸드폰 속 범수의 연락처를 뚫어져라 보며 “거 좀 수시로 궁금해 해주고 그러지 좀”이라며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처럼 보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은 아직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범수가 환동에게 속마음을 드러내며 ‘직진’을 예고한 가운데 과연 ‘도른자’ 커플은 일만큼 멜로도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맨스 드라마 남주의 틀에서 벗어난 안재홍은 순둥순둥한 외모와 넉넉한 풍채와 달리 예리한 판단력과 감수성, 막말 본성으로 초반 시선을 붙들었다. 이후 순수한 마음과 설렘, 질투, 헌신적인 면모를 진지하고도 코믹하게 그려내며 전에 보지 못한 남자배우의 로맨스 연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천우희는 속사포 대사처리 능력과 더불어 신경질적인 작가의 모습부터 내면은 따뜻하고 여린 서른 살 여자의 복합적인 얼굴을 신들린 듯 소화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연기 잘하는 두 배우의 전형적이지 않은 로맨틱 케미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유발한다. 매주 금토 밤 10시50분 방송.

사진= 삼화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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