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stra’는 라틴어로 ‘별을 향해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민자’ ‘잃어버린 도시 Z’ 등으로 감각적인 비주얼, 깊이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사했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브래드 피트와 함께 우주 세계로 떠났다. 제목 그대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주의 모습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 1PICK: 브래드 피트의 첫 SF 대작, 올해 오스카 후보감!

브래드 피트는 30여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장르 영화에 출연했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대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영화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애드 아스트라’에 대한 전세계 영화인, 관객들의 기대는 컸다. 브래드 피트가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를지도 관건이다.

‘애드 아스트라’에서 브래드 피트는 우주비행사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 역을 맡아 우주의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나선다. 그는 절제된 감정과 표정 연기로 공허한 로이의 내면을 드러낸다. 섬세한 그의 연기는 액션, 스릴러 등에서 봐왔던 모습과 180도 다르다. 극을 오롯이 혼자 이끌어가야하는 브래드 피트는 로이 역을 통해 그의 연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 혼을 실어넣는 그가 관객들을 압도한다.

# 2PICK: ‘마션’ ‘그래비티’ 못지않은 스페이스 비주얼

브래드 피트의 연기만큼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 건 우주 비주얼이다. 마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생각나게 하는 우주와 우주비행선, ‘마션’을 떠올리게 하는 화성의 풍경, ‘그래비티’의 명장면이 재현된 듯 로이가 우주비행선 밖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그간 봐왔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총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화성을 넘어 목성, 토성, 해왕성까지 등장하고 조금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만큼 고도화된 기술, 지구의 생활 모습 등이 ‘애드 아스트라’를 더욱 디테일한 영화로 만들어준다. 영화에서 액션 신이 많지 않지만 로이가 달의 표면을 따라 이동하는 도중 해적의 공격을 받는 장면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우주 배경 영화의 새로운 액션 볼거리를 선사한다.

# 3PICK: ‘별을 향해서’...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애드 아스트라’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강한 SF 영화다. 마치 ‘그래비티’가 인류를 이야기하듯 ‘애드 아스트라’는 인생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말한다. 로이는 아내와 떨어져 살고 먼 행성으로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심장이 빨리 뛰지 않는 그에겐 현재 모든 것이 그저 무의미한 것이다. 그에게 아버지를 찾아야한다는 목표가 생겼고 이는 새로운 인생의 활력소가 된다.

인간은 끊임없이 일하며 보이지 않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이로인해 놓치는 것들이 참 많다. 현대인들은 일에 치여 가족은 물론 자기 자신을 바라볼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 로이 역시 먼 미래의 사람이지만 현재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드 아스트라’는 끊임없이 주어진 일을 해결하고 남이 주는 목표를 해결하는 것에 지친 로이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관객에게 질문한다. 아버지와의 만남, 헤어진 아내와의 재결합 등 로이가 영화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2시간 3분, 12세 관람가, 9월 19일 개봉.

사진=‘애드 아스트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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