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의 핫스팟 가운데 하나였던 세운상가(세상의 기운이 다 모인다는 뜻)는 1968년 완공된 국내 최초의 주상 복합 건물이다. 천재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를 맡아 종로와 청계천을 잇는 8~17층짜리 건물 8개로 이뤄진 세운상가가 탄생했다. 1970년대를 거쳐 80년대까지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이후 용산전자상가 설립, 도시재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걸었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4일 동안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세운상가 일대에서 '한걸음 더 세운 2017' 축제를 개최한다. 세운상가 재생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한마당이다.

이번 축제에는 세운상가 재생사업에 참여 중인 단체, 예술가 등이 참여하며, 축제 기간에는 '세운쇼케이스' '세운사파리' '세운콘퍼런스' 등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세운상가 3층 데크(청계천변)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전시회 세운쇼케이스는 세운상가 대표 기술장인이 설립한 수리협동조합 수리수리얍 활동 등을 소개한다. 세운상가를 소재로 기획된 주민공모사업과, 세운상가 기술과 청년 아이디어가 어우러진 세운리빙랩 시범사업 성과물도 공개된다.

 

 

세운상가 일대를 둘러보는 도보투어 세운사파리는 27∼28일 열린다. 기술과 장인을 만나볼 수 있는 '세운에서 만나는 사람들 여행', 문화와 여가를 체험할 수 있는 '순간 포착, 세운의 시간 탐험대', 세운상가를 터전으로 활동 중인 예술과 청년을 호흡할 수 있는 '청춘이 세운 예술' 등 3가지 코스로 이뤄진다.

도시재생 기술을 주제로 한 세운 컨퍼런스 '미로 회로 여로'는 28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아세아전자상가 3층에서 열린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송규봉 GSI유나이티드 대표, 조주희 라임아이 전 대표가 발표에 나선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제작문화와 제조산업의 여러 요소들이 복합돼 있는 세운상가를 찾는 시민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세운상가는 제작과 창작의 대표적 공간으로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가 신청은 20일부터 25일까지 세운상가 거버넌스 홈페이지(http://sewoon.org/)에서 하면 된다. 문의: 02)2133-8498, 02)2285-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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