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대작 ‘배가본드’가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국내 방영과 함께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 앞에 공개되는 그야말로 ‘기대작’인 셈. 엄청난 액션이 시선을 끌고, 비주얼 투톱 이승기-배수지의 케미가 흥행을 보증하고 있다.

10일 신도림 씨네Q에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인식 PD, 이길복 촬영감독이 함께했다.

사진=SBS/현장을 찾아 응원을 보낸 '배가본드' 팀

‘배가본드’는 모로코행 민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부터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 국정원 블랙 요원 고혜리(배수지)를 비롯한 주요인물들의 서사를 연결하는 것 역시 여객기 추락사고. 드라마는 첫 회부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펼쳐보이며 그간 입소문으로만 자자했던 ‘대작 스케일’을 드러낸다.

유인식 PD는 이날 시사회 후 “큰 화면으로 보니까 저희가 찍은 드라마가 맞는지 낯설어 보이기도 하고 신기해보이기도 하더라”라고 큰 스크린에서 '배가본드'를 보게 된 설렘을 전했다. 또 처음으로 임하는 사전제작 드라마라며 “디테일을 보강 하면서 화면 톤, CG 등의 디테일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라며 방송 직전까지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표방한 ‘배가본드’는 곳곳에 액션신이 자리잡고 있다. 카체이싱은 물론이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맨몸 액션까지. 그야말로 배우들이 ‘발로 뛴’ 드라마가 된 것. 유인식 PD는 “배우들이 고생을 너무너무 많이했다”라며 “액션 플랜을 꼼꼼하게 세워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액션 코디네이터를 했던 무술팀도 와서 보고 계셔서 더욱 감개무량하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장면은 스턴트 대역이 소화를 했지만, 안전장치가 충분히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배우 본인들이 최대한 소화를 했다.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차에 매달리는 신의 경우 이승기씨가 직접 연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SBS/유인식 PD

큰 스케일과 많은 액션신에도 불구 큰 부상 없이 촬영이 마무리된 데 대해서는 이승기, 배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유인식 PD는 “보통 액션신에서 부상이 발생할 때는 몸관리가 안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라며 “이승기, 배수지씨가 몇달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많이 했고 몸관리도 잘 해줘서 긴 시간 동안 부상없이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길복 촬영감독 역시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액션신을 담아낸 데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저나 유인식 감독이 현장을 주도하지만 배우나 스태프가 안 따라줬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너무 잘 따라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에 대해서는 “‘본 얼티메이텀’ 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영화가 촬영된 현장이었다.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 경험이 있는 스태프들도 많았다. 속된 말로 한국 드라마가 꿀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촬영을 했다”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유인식 PD는 종전의 액션-첩보 드라마 혹은 영화와 차별점을 묻는 말에 “극중 주인공이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 민간인이다. 본인이 스턴트맨이라서 첩보액션의 대역을 할 지언정, 거대한 음모와 첩보의 세계에 들어갈 건 상상하지 못했던 인물이다. 이후에 뭐가 있는지 감도 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실낱같은 단서를 물고 쫓아가는 캐릭터다. 그런 면에서 제임스 본이나 잭 바우어같은 캐릭터와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종전 작품들을) 참조했다기 보다 이승기씨와 한 점만 보고 죽을 때까지 따라가는 집념, 야차처럼 쫓아가는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SBS

이승기, 배수지 톱스타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 비화도 공개됐다. 이승기와 ‘너희들은 포위됐다’로 한 차례 만난 바 있는 유인식 PD는 “이승기씨가 특전사를 다녀오지 않았나. 군에 있을 때 액션드라마를 준비하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말했었다. 이승기씨도 너무 좋다고는 했지만 이런 이런 대작이 성사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됐으면 좋겠다’ 바람만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화룡정점을 찍어준 사람이 배수지씨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수지가 캐스팅에 응해준데 대해 유인식 PD는 “여배우로서는 액션도 많이 해야하고, 마냥 예쁘게만 보일수는 없는 역할이다. 말하자면 노동강도가 굉장히 센데, 배수지씨가 첩보액션 장르를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재밌겠다고 응해줘서 프로젝트가 날개를 달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제작 단계부터 250억 규모의 스케일로 화제가 된 ‘배가본드’. 유인식 PD는 제작비 관련 질문에 “세간에 알려진 정도로 알고 있다”라며 “(제작비를) 잘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 제작비가 아무리 많아도 찍다보면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제작사 쪽에서 소통을 통해 알뜰하게 제작비를 쓸 수 있도록 서포팅을 잘 해주셨다. 큰돈이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왔으면 한다는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사진=SBS/(좌) 이길복 촬영감독 (우) 유인식 PD

‘배가본드’는 최근 TV드라마에서 종종 차용되는 시네마스코프 비율 대신 16:9 비율을 택했다. “시네마스코프 세상에 아이맥스로 찍는 것처럼” 조금은 대세를 역주행해보자는 발상이었던 것. 제작비와 힘들었던 촬영 과정 등을 거쳐 탄생한 드라마에 대해 유인식 PD는 “대작다운 대작으로 포만감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저희들끼리 스펙터클을 위한 스펙터클은 하지 말자, 내용과 인물들의 감정에 걸맞는 화면으로 그 풍경에 기여하도록 하자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를 ‘수건처럼 가지고 있던 드라마’라고 표현한 유인식 PD. 본방송 분에 대해 “1부는 이야기를 여는 입장에서 미스터리와 액션 쪽에 집중했고, 2부부터는 배수지씨의 활약이 시작되면서 드라마에 굉장히 집중되어 있다. 회차별로 이야기가 다채롭다. 연출자로서는 모든 요소들이 따로 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서 한 이야기의 흐름으로 녹이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라고 시청자들의 본방사수 욕구를 부채질했다.

한편 SBS ‘배가본드’는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