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혼영’ ‘혼공’ ‘혼행’ 등은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자하는 ○○’을 줄여 만든 신조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2015년 기준으로 27.2%에 이르고,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늘었고 취업 및 결혼을 미루는 청년층의 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2020년에는 전체의 29.6%, 2035년에는 34.3%까지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과 함께 자연스레 1인가구의 ‘혼자 하는’ 새로운 소비문화가 자리 잡았다. 1인 가구의 방식은 일반 가구와 큰 차이를 보인다. BC카드의 빅데이터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1인 가구 소비의 특징은 ‘합리성’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품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즉 ‘혼밥족’의 취향을 저격한 맞춤형 전략을 내놓고 있다.

▲ 우동전문매장 ‘하이면 우동'

종합식품기업 SPC삼립은 우동 전문매장 '하이면 우동' 노원점과 양재역점을 연이어 개점했다. '하이면'은 1974년 출시돼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 담백한 맛과 간편한 조리법이 특징인 SPC삼립의 면 전문 브랜드다.

하이면 우동은 속리산, 김천, 왕전, 진주 등 휴게소 12개와 이번에 문을 연 노원점과 양재역점 등 4개의 로드숍까지 총 16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대표 메뉴로는 △한국식 옛날 김맛 우동 △사누끼식 우동 △삿포로식 우동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마리롤과 수제 튀김, 교자, 주먹밥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선보인다.

SPC삼립 관계자는 "하이면 우동은 '혼밥족(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인 테이블과 '해스테이션'이라는 셀프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방문객의 편의성을 더했다"며 "연내 역세권 위주로 10개의 로드숍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죠스떡볶이 1인 세트메뉴 

떡볶이 프랜차이즈 전문점 ‘죠스떡볶이’에서는 솔로족을 타깃으로 출시한 1인 세트 메뉴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인 세트메뉴는 혼자 먹기 부담스럽고, 한 가지의 메뉴만 먹기에는 아쉬운 이들을 위해 기획됐다.

△매운떡볶이 △진짜찰순대 △수제튀김 세 가지 메뉴로 구성된 1인 세트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가격 부담이 없다. 이외에 혼자서 먹기 좋은 라면 등 간단하게 식사 해결이 가능한 메뉴도 구성중이다.

죠스떡볶이 관계자는 “혼밥, 혼술, 혼영(혼자서 영화보기) 등 혼자서 식사를 하거나 문화 생활을 즐기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런 현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1인 가구 소비 지출 증가로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도 솔로족들을 위한 1인 메뉴 출시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 제일제면소 1인 사브샤브 

외식기업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면 전문점 제일제면소에서는 샤브샤브를 1인 메뉴로 구성해 혼밥족들이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기도록 했다. 1인 샤브샤브는 회전 초밥집처럼 푸드레일 위에 3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식재료들이 제공되며, 이를 개인용 인덕션에 올려 나만의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회전식 샤브샤브는 여의도 IFC점, 판교점, 올림픽공원점, 건대 스타시티점, 대전갤러리아점 등 9개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해왔지만, 인근 직장인 및 혼밥족이 높은 만족도를 보임에 따라 CJ푸드월드점과 경기 판교점으로 매장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 TGIF 혼밥족 겨냥 신메뉴·인테리어 

외식기업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TGIF에서는 혼밥족을 겨냥한 신 메뉴와 새로운 인테리어를 앞세워 도약에 나섰다.

TGIF의 신규 인테리어는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싱글족의 증가 추세에 맞춰 1인 바 테이블 확대는 물론 인원 구성에 맞춘 다양한 타입의 좌석을 구비 했다. 또 기존에 독립형이던 주방을 오픈형으로 변경해 모든 요리 과정을 고객들이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TGIF가 새롭게 선보이는 미국 정통 신 메뉴는 △위스콘신 치즈 스테이크 △시카고 파스타 알프레도 △라스베가스 치킨&쉬림프 디아블로로 구성된 파스타 2종 △치킨화이타·비프화이타·파마산 퀘사디아가 포함된 텍스멕스 3종 △사우스 웨스트버거'까지 총 7종이다. 더불어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혼밥족을 위해 신메뉴 중 일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칸 세트'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신제품 ‘스터프드 포크 스테이크’를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평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1만2000원에 판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