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내리던 눈이 비로 바뀌는 절기 우수가 지나고, 개구리는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숨죽이고 있던 꽃망울은 기지개를 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떠나고 싶은 계절, 봄을 환영하는 매화의 개화 소식도 하나둘 들려오고 있다. 따스한 3월에 떠날만한 매화 여행지를 둘러봤다. 늦기 전에 떠날 계획을 세워보자.

  

1. 양산 통도사 홍매화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천년사찰 통도사에는 붉고 아름다운 홍매화가 유명하다. 국보와 보물이 가득한 사찰의 풍경과 350년 된 매화의 어우러짐은 조금 이른 봄의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다른 지역보다 일찍 피어나 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햇살이 어루만져 보다 영롱한 빛깔을 자랑할 때는 카메라에 그 자태를 담으려는 관광객들의 열의도 뜨겁다.

  

2. 서귀포 휴애리

한라산 끝자락 휴애리에는 요즘 봄을 알리는 매화향기가 가득 퍼져있다. 올해로 열 한번째를 맞는 휴애리 매화축제는 따스한 햇살 가득한 한라산 경관에 산뜻하게 걸친 매화의 멋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봄날, 휴애리 매화와 함께 사랑과 추억 꽃망울을 터뜨려보는 건 어떨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기 적격이다.

  

3. 광양 매화 마을

명실공히 매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광양은 섬진강을 따라 하얀 매화가 핀다. 전국 최고의 군락을 자랑하는 매화가 화려한 앙상블을 이루는 이곳 광경은 뇌리에 박혀 짙은 여운을 남긴다. 이 중심에 청매실농원이 있다. 농원을 오르면 오른쪽에 초가집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 왼쪽 산길로 올라가면 농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4. 경남 양산 원동 매화마을

원동 지역은 깨끗한 자연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며, 봄이면 지천에 매화꽃이 만발하여 인근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낙동강변과 매화꽃이 어우러진 절경에서 사진을 찍고자 발길이 이어진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원동면 북쪽 길은 북적이는 관광객들을 피해 조용히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스팟이다.

  

5. 전남 순천 선암사

힐링 명소로 유명한 순천 선암사의 봄은 향긋한 매화내음이 가득하다. 사찰 곳곳에 다양한 매화뿐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꽃이 피어난다. 깊은 산 속에 위치해 있기에 조금 늦은 3월 말~4월 초순 경 꽃이 핀다. 이곳엔 650년 된 천연기념물 선암매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지만 그 자태는 젊은(?) 나무에 뒤지지 않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선암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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