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정과 넘치는 패기로 국내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LDP무용단이 오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제17회 정기공연을 마련한다. 봄을 부르는 무대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 2편이 관객과 만난다. 에릭 롱게의 작품이 댄서들의 캐릭터, 움직임, 표정에 주목했다면, 김동규의 작품은 느낌과 이미지에 방점을 찍는다.

01. 혁신적 무용단 DV8 안무가 에릭 롱게 ‘I...’

영국의 세계적인 혁신무용단 DV8 피지컬 씨어터 댄서 출신 에릭 롱게가 해외 안무가로 참여한다. DV8은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이 이끄는 신체극단으로 연극과 무용, 이념과 편견의 벽을 깨뜨리며 장애를 가진 무용수와 비장애인 무용수들이 함께 만드는 댄스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하다.

에릭 롱게는 이번 정기 공연에서 뉴질랜드 시인 빌 넬슨의 시 ‘I was admiring her through a series of precision cut mirrors’의 제목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의 갈망과 욕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친다. 댄서들은 각자 무엇인가를 갈망하거나 욕망하는 캐릭터로 분해 대사를 읊거나, 노래를 하거나, 욕을 하는 등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보는 재미를 높인다. 음악은 피아노 연주곡과 K-팝이 어우러져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일으킨다.

02. 김동규 LDP 대표 ‘Look Look’

국내 안무가로는 LDP무용단을 3년째 이끌고 있는 김동규 대표가 ‘Look Look’으로 참여한다. 2010년, 2014년에 이어 세번째로 정기공연 안무자로 나서는 김 대표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을 올리는 만큼 콘셉트부터 의상, 음악 등에 6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을 투입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안무가인 김동규는 ‘Look(바라보다)’의 양가적 의미 그리고 그 안에서 정체성의 혼란, 소실, 재현을 표현한다. 감성적 요소를 배제한 단순한 음을 배경으로 옷을 의상과 오브제로 동시에 활용해 ‘Look’의 다양한 의미를 탐구한다.

김 대표는 25세 때인 2004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최연소 1등상, 29세 때 한국무용협회 젊은 안무가 창작공연 우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보였다. ‘RED’ ‘The Hole’ ‘Sinful thought’ ‘Egoism’ ‘Most important thing’ ‘MAUM’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며 2013년과 2014년 서울무용제 최우수상과 안무상, 대한민국 무용대상 베스트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정기공연 티켓은 R석 5만원, S석 3만원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홈페이지(www.koreapac.kr)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조기 예매는 30%, 단체 예매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