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주요 고속도로는 오전부터 정체가 빚어졌고 기차역과 버스·여객선 터미널에도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경기와 충남지역 113㎞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수원∼남사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이하의 속도로 서행하고 있고, 안성분기점에서 천안분기점, 천안휴게소에서 비룡분기점까지 차량이 증가하며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에서도 화성휴게소∼서해대교 부근 26㎞ 구간, 동서천분기점∼부안 부근 42㎞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KTX 대전역 대합실에는 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노선으로 향하는 기차표가 대부분 매진된 가운데 취소표나 입석표를 구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대전복합버스터미널 부산 방향 좌석도 임시 좌석이 한 자릿수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주국제공항과 대구국제공항에도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나 해외로 나가려는 이용객으로 붐볐다. 제주공항 1층 대합실은 선물 상자를 손에 들고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이들을 맞이하는 가족, 여행 온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 19만명(하루 평균 4만7천5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고양과 파주지역 추모공원과 공원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이 몰리면서 정체가 빚어졌다.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에는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차량 300여대·방문객 700여명이 찾았고, 고양지역 추모공원 등에도 400여 명이 찾았다. 추석을 맞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을 찾는 실향민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날 곳곳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여객선 운항 차질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현재 시각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다. 오전 동해 남부 해상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도 비교적 높게 일면서 후포∼울릉, 포항∼울릉간 정기 여객선을 이용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은 운항이 통제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다행히 먼바다 풍랑주의보가 해제돼 모처럼 고향에 갈 수 있게 된 귀성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목포·여수·완도항 등에서 전남 섬 지역을 오가는 55개 항로와 보령 외연도 등 충남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모든 항로의 여객선도 정상 운항한다.

이날 오전 서해 먼바다에는 초속 9m가량의 바람이 불고 1.5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으나 여객선 운항은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에만 인천 여객선 이용객이 1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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