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편의성뿐만 아니라 맛과 건강, 요리의 재미까지 줄 수 있는 새로운 식문화로 ’밀키트(Meal Kit)‘가 부상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배송 서비스 향상 등으로 향후 5년 내 20배 가량의 성장이 기대되는 중이다. 실제 이마트에서 밀키트 상품들은 올 1~8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86%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밀키트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9959억원, 미국은 3조5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국내 밀키트 시장은 크게 오프라인 유통사와 제조사, 스타트업으로 세분화돼 있다. 오프라인 유통사의 경우 GS리테일(심플리쿡), 현대백화점(셰프박스), 롯데마트(요리하다), 갤러리라(고메이494), 이마트(피코크, 채소밥상)가 대표적이다. 제조사는 한국야쿠르트(잇츠온)와 동원홈푸드(맘스키트 등)이 양분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은 프레시지와 닥터키친 등이 진출해 있다. 2016년부터 약 4년만에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업체 수만 10여개에  이르는 셈이다.

여기에 '가정간편식(HMR) 강자'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론칭하면서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농산물 품목별 온도 관리를 동해 제품 신선도 유지기한을 경쟁사대비 2배 많은 6일까지 늘리는 데 성공한 CJ제일제당은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1000억원 규모로 매출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간편식 시장에 마중물을 부었던 이마트의 식품브랜드 '피코크'는 밀키트 시장 넓히기에 본격 시동을 건다. 15일 피코크 '고수의 맛집' 시리즈로 '맛이차이나' 짜장면 밀키트와 '초마짬뽕' 밀키트를 이마트 100여 개점에 출시한다. 냉동 면을 쓰는 레토르트 제품과 달리 밀키트인 만큼 원조 맛집 고유의 쫄깃하고 탱탱한 면의 식감을 위해 공통적으로 생면을 택했으며 전문 제조사 '면사랑'이 제조했다.

우선 '맛이차이나' 짜장면 밀키트는 1000g 2인분 분량에 8980원이다. 서울 상수동 짜장면 맛집 '맛이차이나'의 레시피를 그대로 밀키트에 담았다. 주재료는 생면 외에 양파, 주키니 호박, 돼지고기, 짜장소스 등이며 ‘맛이차이나’의 맛을 가정에서 가장 유사하게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한 '초마짬뽕' 밀키트는 672g(2인분)에 9980원이다. 홍대 초마짬뽕 맛집 '초마'의 레시피를 그대로 담았으며 라면을 끓이는 정도의 간편한 조리법으로 맛집 ‘초마’의 맛을 최대한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했다. 생면과 배추, 양배추, 주키니호박 등 생야채 등으로 구성한 것이 기존 냉동 레토르트 상품이었던 '피코크 초마짬뽕' 간편식과의 차이점이다.

이마트는 2017년 10월 '채소밥상'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밀키트 사업에 첫 주자로 뛰어들었다. 현재 '피코크(11종)'를 비롯해 '저스트잇('채소밥상' 포함 70여종)' '어메이징' 시리즈(6종)‘을 운영 중이며 품목은 총 80여 종에 이른다. 밀키트 상품을 2022년까지 총 150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한편 '밀키트'란 쿠킹박스 또는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리며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일종의 '반(半) 간편식'이다. 지난 2008년 스웨덴의 스타트업 기업 '리나스 맛카세'가 정기배송 형태로 처음 선보인 후 미국, 일본 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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