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추석 전날을 시작으로 나흘간 이어진 연휴 동안 각 방송사는 파일럿 예능, 특선 영화, 드라마 몰아보기, 히트 예능 편집 스페셜 등 다양한 특집 편성을 중심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방송사 중 SBS가 추석연휴 시청률 트리플 크라운을 거머쥐었다.

사진='내안의 그놈' '신과함께-인과연' 포스터

# 추석특집영화: 스케일과 다양성을 선택한 SBS의 완승

2018년에도 주요 채널이 내놓은 30여편의 특선영화 가운데 SBS가 선택한 ‘신과 함께-죄와 벌’과 ‘청년경찰’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SBS 추석 연휴 시청률 1위 등극에 공을 톡톡히 세웠다. 올해도 ‘내 안의 그놈(1~3부 평균 7.5%)’과 ‘신과 함께-인과 연(7.3%)‘이 전체 1, 2위를 차지하면서 영화 선택의 탁월한 능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국가부도의 날(6.7%)’과 연휴의 포문을 열었던 ‘보안관(5.3%)’ 역시 5위와 8위에 오르면서 SBS는 준비했던 영화를 모두 톱 10 안에 이름 올렸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영향으로 대부분의 채널이 애국과 정부관련 음모에 관한 영화 편성에 힘을 실었지만 SBS는 제작의 스케일부터 장르와 소재의 다양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운 선택을 제공함으로써 시청자에게 ‘보는 맛’과 ‘기대감’을 선사하는 데 세심한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명절 기간 영화 편성에 힘을 실어 왔던 지상파에 더해 이제는 종편과 비영화 케이블 채널까지 특집 영화 편성 경쟁에 힘을 실으면서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영화 수급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SBS 제공('신동엽VS김상중' '맛남의 광장')

# 파일럿: 익숙했지만 새로움은 2% 부족했던 예능, 의외의 교양 승리

파일럿 대결에서도 SBS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술과 담배의 해악성에 대한 대결을 토론하는 명절에는 다소 의외랄 수 있는 주제를 토크의 신 신동엽과 신뢰의 남자 김상중을 데리고 정보와 재미, 웃음을 모두 잡은 ‘신동엽VS김상중-술이 더 해로운가 담배가 더 해로운가’가 2049 시청률 2.6%와 가구시청률 6.3%로 두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고 맛의 대가 백종원이 나서 특산물 살리기 프로젝트를 선보인 ‘맛남의 광장’이 2049 시청률 2.0%로 2위를 차지하면서 SBS의 추석 강세를 몰아갔다.

MBC의 10년 전통의 ‘아이돌스타선수권대회’와 KBS가 내놓은 ‘부르면 복이 와요 달리는 노래방’ 등이 그 뒤를 이었지만 각 채널이 내놓은 예능은 새롭다기보다는 친숙하고 익숙함으로 승부하고자 한 느낌이었다.

사진=SBS 제공('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 주요시간대 2049 시청률: SBS 3년 연속 1위

SBS는 명절 기간 채널의 입간판이라 할 수 있는 특선영화 부문에서의 월등한 성적과 소수정예로 투입된 예능과 교양의 파일럿 역시 대부분 시청자의 선택과 호평을 받으며 가장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쥔 덕분에 이미 채널 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음을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여기에 특집에 더해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동물농장’ ‘런닝맨’ ‘집사부일체’ ‘미운 우리 새끼’ 등 정규 프로그램까지 제 역할을 다 해주면서 올해 추석 연휴의 주요시간대(오후 6시~자정) 2049 시청률 1위까지 더해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추석 연휴 시청률 경쟁에서 SBS가 우위를 점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3년간 2049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추석 연휴 때에도 3년 연속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고 있다. 방송경쟁환경이 심화되고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종편과 케이블채널들의 도전이 상시화된 지금, 어쨌거나 SBS의 고군분투가 조용하지만 공중파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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