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힙합 프로그램 ‘고등래퍼’ 3회가 24일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 경상, 광주 전라 지역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각 지역별 대표끼리 싸이퍼 대결을 펼치는 멘토 결정전이 열렸다.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는 의외의 실력자들이 등장했고, 멘토 결정전에서는 논란의 참가자 김동현(MC그리)와 우월한 실력의 최하민이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반면에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양홍원은 예상치 못한 실수로 쓴 맛을 봤다.

 

▲ 부산 경상·광주 전라...실력자 속출

광주 전라 지역예선에서 빛났던 참가자 중 한 명은 덕인고 3학년 최서현이었다. 래퍼 비와이 닮을 꼴로 주목받은 그는 센스있는 가사, 카리스마있는 랩톤, 그루비한 리듬감이 일품이었고, 심사위원 스윙스에게 “랩이 뭔지 알고 한다”는 평을 받아냈다.

같은 지역 한국게임과학고 1학년 최이승우는 순수하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우월한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입체적인 가사로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고, “천재적이다”라는 극찬을 얻었다.

부산 경상지역에서 눈에 띤 참가자는 프리스타일 대회 SRS 대구지역 우승자인 대구경상고 조원우였다. 그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랩을 선보였는데, 센스 있는 박자감과 중독성 강한 보이스톤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지역 부산중앙고 3학년 이동민은 현장 분위기를 가장 뜨겁게 달궜다. 센스있는 랩 메이킹으로 관객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했으며 흠잡을 데 없는 실력으로 “목소리의 질량이 좋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 6위 싸이퍼...최석현·김동현(MC그리)·마크

이후 방송에서는 각 지역별로 선정된 대표들이 한 팀을 이뤄 멘토 결정을 위한 싸이퍼 대결을 펼쳤다. 총 1위부터 9위까지 매겨진 순위 중 심사위원들이 대결을 희망하는 3팀을 선발해 배틀을 펼치는 방식이었는데, 가장 먼저 선발된 팀은 6위 래퍼들이었다.

비트가 흘러나오자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건 경인동부의 최익현이었다. 자신감있게 등장한 그는 신나는 가사와 흥겨운 플로우를 구사해 모두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이어서 등장한 건 화제의 참가자 김동현(MC그리)였다. 지난 예선에서 가사실수를 범했던 그는 톡 쏘는 가사와 뛰어난 라이브 실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편견을 완벽히 깨는데 성공한 모습이었다.

다음은 아이돌 그룹 NCT의 멤버 마크가 등장해 타이트한 랩과 출중한 리듬감을 겸비해 주위 동료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 3위 싸이퍼...오담률·윤병호

심사위원이 다음으로 지목한 무대는 3위 래퍼들의 싸이퍼였다.

“즐기다 가겠다”는 각오로 등장한 오담률은 “아직은 어린애” “토니 스타크의 간지를 이어받어” 등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재치 있는 가사와 독보적인 그루브로 무장해 현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후 마이크를 넘겨받은 딕키즈 크루의 멤버 윤병호(불리다바스타드)는 예선에서 보여줬듯 날카롭게 쏘아대는 플로우와 타이트한 랩으로 눈길을 끌었다.

 

▲ 1위 싸이퍼...희비 엇갈린 최하민&양홍원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이 고른 무대는 단연 지역별 최고의 실력자가 포진해있는 1위 참가자들의 싸이퍼였다.

그 중 가장 관심이 쏠린건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양홍원(Young B)의 무대였는데, 그는 평소 자신이 즐기는 붐뱁 비트가 아니라 미국 유명 래퍼 디자이너의 ‘판다(Panda)’라는 트랩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올 때 마이크를 움켜잡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화려하고 빠른 플로우로 랩을 시작한 그는 다소 낯선 리듬에 적응하지 못한 듯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후에는 다소 꼬인 박자에 가사를 조화롭게 섞지 못해 아쉬운 무대를 남겼다.

반면 경인 동부 지역 예선에서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과시해 1위를 차지한 최하민은 선전했다. 이전 방송에서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으로 무대를 꾸몄던 그는 의외의 터프한 랩을 선보였다. 빠른 속도감이 돋보이는 플로우는 물론 배틀랩의 분위기를 풍기는 공격적인 가사가 특징이었다. 동시에 센스 있는 라임을 연속적으로 반복하는 랩 메이킹과 당찬 자신감까지 인상적이었다. 결국 최하민은 다시 한 번 1위를 차지했고 양홍원은 5위를 기록하며 두 우승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종 결과는 지역별로 △경인 동부 1위 △경인 서부 2위 △서울 강서 3위 △서울 강동 4위 △부산 경상 5위 △광주 전라 6위를 기록했다.

 

사진=Mnet '고등래퍼' 3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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