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네티스트 김한(23)이 유럽 정상의 콩쿠르인 제68회 ARD 콩쿠르 클라리넷 부분에서 공동 2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한은 11일 밤(현지시간) 독일 뮌헨 프린츠레겐텐 극장에서 열린 ARD 콩쿠르 결선에서 프랑스의 조 크리스토프가 1위를 수상했고, 김한과 포르투갈의 칼르로스 브리토 페레이라와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한은 관객들이 직접 뽑은 청중상까지 수상했다.

ARD 콩쿠르는 독일의 재1공영방송사 ARD 주최로 1952년 시작됐다. 해마다 개별 악기와 앙상블 총 21개 분야 중 4개 부문이 개최되는데 올해는 첼로, 클라리넷, 바순, 퍼커션 부문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우치다 미츠코, 크리스토퍼 에센바흐, 유리 바슈메트, 정명훈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이 콩쿠르를 거쳐갔다.

현재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클라리넷 부수석으로 활동 중인 김한은 2016년 자크 랑슬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청중상, 위촉곡 최고해석상을 동시에 석권함으로써 차세대 클라리넷 연주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오보이스트 함경,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과 결성한 목관앙상블 바이츠 퀸텟은 2015년 칼 닐센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한은 만 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13세에 출전한 제2회 베이징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인 최고 유망주상을 받았다. 예원학교를 거쳐 영국의 명문 이튼칼리지와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한 그는 독일 뤼벡 음대에서 자비네 마이어를 사사했다.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와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김한은 최연소 아티스트로 초청돼 화제가 된 2008 일본 국제 클라리넷 페스티벌에서의 독주회를 시작으로 영국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스프링 음악축제와 프랑스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동경 아시안 클라리넷 페스티벌 등 해외 무대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한은 오는 11월 2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로 리사이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진=크레디아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