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인디밴드부터 오버와 인디의 경계에 있는 핫한 인디밴드까지.
그들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노래를 살펴보는 서칭 포 인디맨.

 

 

 

참깨와 솜사탕은 최기덕(26, 보컬, 기타, 작곡, 작사), 유지수(23, 보컬, 작사, 작곡), 박현수(25, 퍼커션, 편곡)으로 구성된 혼성 3인조 어쿠스틱 인디 밴드다.

 

절친 고교동창 최기덕 박현수는 10cm(권정열 윤철종), 조문근 등과 함께 재능을 뽐내던 길거리 공연 1세대였다. 그러나 함께 공연을 하러다닐 수록 이대로라면 10cm를 영원히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에 사로잡혔다. 고민하던 차에 영국가수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에서 모티프를 따와 여성 보컬을 찾게 됐고, 유지수가 한 소절을 부르는 것을 듣자마자 바로 영입했다.

 

‘참깨와 솜사탕’이라는 팀명은 언뜻 달달하고 담백한 느낌을 주는 그들의 음악과 잘 어울려 보이지만 사실 참깨와 솜사탕 모두 곰팡이를 의미한다.

 

 

 

고교 시절 지하철에서 파는 빵을 가방에 넣어둔 채 일주일이 지나고, 우연히 가방을 열었을 때 참깨와 솜사탕을 닮은 두 종류의 곰팡이가 빵에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요즘엔 빵에 참깨랑 솜사탕도 넣어 주나보다“라고 말한 것에서 착안했다. 독특하고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선택한 이름이지만, 한번 들으면 잊히질 않는다는 점에서 나름 성공한 셈이다.

 

‘참깨와 솜사탕’ (2010,09.24)

 

 

 

세 사람이 모여 자체 제작한 첫 EP앨범 ‘참깨와 솜사탕’은 사람 사이의 갈등을 주제로 했다. 이별을 앞둔 남녀, 쓸쓸한 남자, 소심한 A형, 직선적인 B형 등 다양한 사람들의 갈등이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 중 하나인 ‘공놀이’는 해와 달이 엇갈리듯 완벽한 이별을 꿈꾸지만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연인들의 갈등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뿌듯한 결과물이었지만 이 앨범을 낸 후 최기덕과 박현수는 군에 입대했고, 유지수는 학업에 매진했다.

 

’속마음‘ (2013.03.27)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이 제대하고, 2013년 참깨와 솜사탕의 두 번째 EP앨범이자 파스텔 뮤직 소속 가수로서 첫 미니 앨범인 ‘속마음’을 발표했다. 이 앨범으로 참깨와 솜사탕은 포크 감성과 현대음악이 공존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인디밴드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개성 있는 멜로디 외에 이 시대 청춘의 공감을 얻을 만한 현실적인 가사 역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최기덕이 꿈속에서 듣고 만들었다는 타이틀곡 ‘속마음’은 헤어짐을 앞둔 연인의 속마음을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에 담아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음거리’(2014.02.05)

 

 

 

‘속마음’ 이후 1년 동안 참깨와 솜사탕은 뮤지션으로서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전곡의 작사,작곡을 맡았던 최기덕 뿐 아니라 유지수와 박현수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앨범에 참여하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가 두 번째 미니앨범 ‘마음거리’다.

앨범의 주제는 서로의 마음 거리를 재지 못하는 ‘서툰 청춘’들의 연애 자화상으로 아픈 이별을 그린 ‘마음을 베는 낫’, 이별 후 억지로 강한 척하는 마음을 담은 ‘의미’ 등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잊어야 한다는 게’는 전작 ‘속마음’ 수록곡 ‘이즐께’의 연장선에 있는 곡. 짝사랑을 잊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답답한 심경을 밝은 멜로디에 담아냈다.

 

‘까만 방’(2015.05.19)

 

 

 

데뷔 5년 만에 발매한 첫 정규 앨범 ‘까만 방’은 참깨와 솜사탕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그렸다. 수록곡들은 모두 '밤'에 '방'에서 만들었다. 그 때문인지 어두운 방안에서 울고 웃고 떠드는 청춘의 평범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3번 트랙 ‘까만 밤’은 이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아우르는 곡으로 옛 연인과의 추억에 잠 못 드는 괴로운 밤을 강렬한 일렉 기타 루프와 함께 표현했다.

 

‘시소’(2016.02.15)

 

 

 

정규 1집 ‘까만 방’ 이후 3개월 만에 발매한 싱글 ‘시소’는 놀이터에 놓인 시소처럼 상대가 있어야 하는 ‘관계’에 대해 노래했다. 특히 ‘시소(SeeSaw)’가 보다의 영어단어 'See'(현재형)와 'Saw‘(과거형)라는 점에 착안해 과거와 현재의 관계가 주요 주제가 됐다.

 

이 때문인지 참깨와 솜사탕의 첫 데모 음원인 ‘Song A’와 ‘Song B’가 수록됐다. 초기의 풋풋함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조금 더 노련해진 그들이 불러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이 앨범에서 세 사람은 ‘우리의 현재’였던 관계가 ‘각자의 과거’가 될 때까지 스쳐간 무수히 많은 모습 중 하나의 장면을 집어내 노래한다. 타이틀곡 ‘Song A’에서는 관계의 시작을, ‘Song B’에서는 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인턴 에디터 송문선 azurebe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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