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프타임(Lifetime)' 방송사가 최근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일대기를 담은 TV 영화 '브리트니 에버 애프터'를 방영해 할리우드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라이프타임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 테일러, 휘트니 휴스턴, 브리트니 머피 등 이제는 고인이 된 할리우드 스타들을 다룬 전기 영화나 미니 시리즈를 꾸준히 제작하며 호평과 혹평을 오가는 이슈를 양산해왔다. 화제의 중심, 라이프타임이 제작한 할리우드 스타 전기영화 중 가장 뜨겁게 떠올랐던 영화 네 편을 소개한다.

 

브리트니 에버 애프터 (Britney Ever After, 2017)

원조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다사다난 일대기를 그린 영화 '브리트니 에버 애프터'가 드디어 지난 18일, 라이프스타일 채널을 통해 방영되며 이슈를 양산 중이다. 지난해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할리우드의 관심이 쏟아진 이 작품은 스피어스의 찬란했던 데뷔 시절을 포함, 삭발과 약물 중독으로 험난했던 20대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뜨거웠던 열애, 케빈 페더라인과의 이혼 등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모두 담아냈다.

영화 '헤일 시저'에서 활약한 호주 출신의 신인 배우 나타샤 바셋이 역할을 도맡아 춤과 노래를 소화했지만 스피어스와의 그다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거센 편이다. 한편 바셋은 영화 예고편을 통해 스피어스가 삭발하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한 장면을 공개했을 때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리즈 & 딕 (Liz & Dick, 2012)

할리우드의 반항아 린제이 로한이 세기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그의 다섯번째 남편 리처드 버튼의 파란만장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이 영화는 테일러의 패션과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옮긴 커다란 스케일을 자랑하며 제작 단계에서부터 꾸준히 이슈를 양산했지만, 린제이 로한의 부족한 연기력과 부자연스러운 외모로 논란을 야기하며 혹평을 면치 못했다. 한편 린제이 로한의 상대역인 리처드 버튼에는 뉴질랜드 출신 배우 그랜트 보우러가 낙점됐다.

 

휘트니 (Whitney, 2015)

'팝의 디바'이자 '만인의 연인' 故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이 세상을 떠난 뒤 처음 제작된 그녀의 TV 전기영화 '휘트니' 역시 라이프타임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휴스턴과 돈독한 친구 사이였던 배우 안젤라 바셋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된 이 작품은 애초 휘트니 휴스턴의 딸 바비 크리스티나와 리한나가 휘트니 역할로 출연 의사를 내비치며 캐스팅 각축을 벌였으나, 해당 배역은 리얼리티 TV쇼 '도전 슈퍼모델'(America's Next Top Model) 출신 배우 겸 패션모델 다코스타에게로 돌아갔다. 

아프리카계와 브라질계 혼혈인 다코스타는 브라운대학에서 아프리카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2004년 도전 슈퍼모델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TV 연속극 '올 마이 칠드런', '어글리 베티' 등을 통해 연기 실력을 쌓았고 영화 '버틀러(2013)'에 출연하기도 했다. 

 

브리트니 머피 스토리 (The Brittany Murphy Story, 2014)

2009년 12월,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미국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겼던 배우 브리트니 머피의 전기 영화 '브리트니 머피 스토리'는 머피의 가족들은 물론 대중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약물에 중독된 모습을 중점으로 다루고 문제를 일으키거나 피폐한 생활을 하는 머피의 부정적인 면들만 강조된 이 영화는 브리트니 머피의 아버지 안젤로 버톨로티는 "구역질 나고 분노가 치민다. 내 기억 속 아름답고 재능 있는 딸 머피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분노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솔직히 어떤 조사도 선행되지 않은 이 영화를 '진실'이라고 부르는 것이 놀랍다. 영상의 이야기는 모두 진실이 아니다"고 전기 영화의 내용을 부정한 버톨로티는 브리트니 머피 역을 맡은 배우 아만다 풀러를 향해 "전혀 머피 같지 않다. 대화도 역겹다"며 비난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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