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퍼포먼스 온은 독일의 극작가 데아 로아의 작품 '도둑들'을 국내 공연 단체 최초로 선보인다. 

사진=연극 '도둑들' 포스터

지난 2010년 독일에서 초연됐고 이후 같은 단체의 내한공연이 2014년에 있었지만 한국 제작 버전은 처음이다. 음악적인 요소와 인물들의 움직임과 공간배치를 다양하게 구성해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연극 ‘도둑들’은 극단 퍼포먼스 온이 작년에 공연했던 ‘일루전’과 같이 신서사극으로 분류된다. 우리시대의 연극에서 연극이라는 것이 그 이전에 ‘연극’이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무언지 묻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신서사극은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라는 소외 효과가 배제되고 연극성이 강화된다. 서구의 사실주의 연극과 이것을 바탕으로 한 연기에 익숙해진 관객에게 과연 우리가 원하는 연극이란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진=연극 '도둑들' 장면 일부

연극 ‘도둑들’에는 배우가 자기 대사 중간에 나오는 지문을 읽는다든지 자신을 타자화해 제3자처럼(그, 그녀) 서술하거나 극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등 관객을 낯설게 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기승전결 없는 37개의 에피소드가 3시간 동안 공연되지만 연출을 맡은 남상식 교수는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도둑들’을 관람하며 관객들은 주제를 강요받지 않는다. 모든 극적 이야기를 즐기고 상황을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연극 ‘도둑들’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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