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가운데, 개구리소년 사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5명의 소년이 실종되며 시작됐다. 실종 10년만에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으나, 여전히 실종 경위와 범행 연관성 등이 밝혀지지 않아 영구 미제 가능성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1992년 3월 22일 열린 개구리 소년 찾기 캠페인의 모습.

소년들이 실종된 날은 기초의원 선거일, 즉 임시공휴일이었다. 초등학생 다섯명이 동시에 사라지자 전 국민은 충격에 빠졌고, 수사당국은 연인원 35만명을 투입해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간 와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흔적조차 찾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공소시효를 4년 앞둔 2002년 9월 26일 소년들이 살던 마을에서 약 3.5km 떨어진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 감식 결과 두개골 손상 등 흔적에 의해 타살로 추정됐지만 여전히 범인의 정체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감식 결과가 알려진 후 용의자 관련 제보가 1500건 이상 접수됐지만 모두 허탕이엇다. 경찰은 실종 당시부터 2009년 4월까지 대구지방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차렸고, 용의자의 해외 도피 등 공소시효 연장가능성을 고려해 수사전담팀을 운영했다. 지난 4월 25일부터는 주요 사건 기록을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에 넘겨 내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내일(20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개구리소년 사건 현장을 찾아 수사 경과를 듣고 소년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확인을 계기로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 역시 개구리 소년 사건 해결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