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A씨(56세)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전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 7명을 부산교도소로 보내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현재 화성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중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 모두 9차례 사건 가운데 5차 사건 증거물에서 A씨와 일치하는 DNA가 채취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A씨는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자신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다시 형사들을 보내 3차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3건의 일치된 DNA를 확보하고 있지만 A씨가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수사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DNA가 나온 5, 7, 9차 사건 외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에서 A씨의 DNA가 추가로 검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처제살인사건의 범인이기도 한 A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1994년 충북 청주 이사전까지 이곳에 계속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 이사 전까지 주소지를 몇차례 바꾼 기록이 있지만 모두 지금의 화성시 일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사건의 1차 사건 피해자는 1986년 9월 15일 발견됐고 마지막 10차 사건의 피해자는 1991년 4월 3일 발견됐다. A씨가 진범이라면 화성 지역에서 태어나 머물며 23세부터 28세까지 범행을 저지른 뒤 30세 때 청주로 이사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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