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시카고’ 공연이 오리지널 향기를 날리며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원작의 순도를 유지한 채 무대를 뜨겁게 달굴 2편의 공연을 살펴본다.

 

 

지난 3개월간 전국 8개 도시를 누빈 스릴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다음달 서울 공연의 막을 올린다.

새로운 무대와 조명, 의상 및 브로드웨이 캐스트를 선보인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10년 동안 ‘지킬앤하이드’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해온 뮤지컬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주축이 돼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프로덕션이다. 올해 7월부터 중국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에서 현지 관객을 만난 뒤 아시아, 미국 등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층 구조의 다이아몬드형 무대, 세트, 빅토리아 시대 의상 등이 새롭게 구성돼 이전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볼거리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킬 박사와 광기 어린 하이드를 오가며 인간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한 브래들리 딘을 비롯해 길거리 여인 루시 역 다이애나 디가모는 깊은 울림의 목소리로 연민을 자아냈다. 귀족 출신 약혼녀 엠마 역 린지 블리븐은 청량한 음색으로 지킬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오롯이 표현했다.

 

 

주연 캐스트와 앙상블 배우들까지 브로드웨이 캐스트가 선보인 완벽한 하모니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서울 공연에는 지킬&하이드 역에 카일 딘 매시가 합류한다.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Someone Like You' 'Once Upon A Dream' 등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주옥과 같은 넘버들이 매력이다. 3월8일~5월2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뒤를 이어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팀이 5월27일부터 7월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내한공연을 마련한다. 지난 2015년 당시 메르스 공포를 잠재우며 국립극장 객석 점유율 85%, 총 61회 공연 만에 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저력의 주역들이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풍자와 비판이 가득한 이 작품에서 팜므파탈 여배우 벨마 켈리 역의 테라 C 매클레오드, 섹시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코러스걸 록시 하트 역 딜리스 크로만, 교도소 간수 마마 모튼 역의 로즈 라이언 그리고 압도적인 에너지의 16명 앙상블들과 14인조 빅밴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주요 배역 모두가 단일 캐스트로 구성돼 최고 기량을 지닌 오리지널 팀 배우들의 밀도 높은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미국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 된 이후 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됐다. 지난 21년간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다.

토니상 등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55개에 이르는 상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35개국에서 2만9000회 이상 공연됐고, 3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감미로운 재즈 선율과 관능적인 안무로 유명하다.

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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