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의 신도들은 여전히 인권유린을 겪고 있었다.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번의 고발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음에도 여태 견고한 은혜로 교회의 민낯을 파헤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하나님의 대언자라고 스스로 선포하고 신도들을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배해온 은혜로 교회 신옥주 목사는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통해 가족 간 신도 간의 끔찍한 폭행과 아동학대를 자행해왔다.

1심 결과 신옥주 목사에겐 징역 6년의 실형이 선고됐지만 은혜로교회는 여전히 타작마당과 소금물 강제 섭취, 강제 헌금인 일명 '개미떼 군단 헌금'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 목사의 개인 생활비, 월 2000만원에 달하는 베트남 교회 건물 임대료는 모두 과천 공동 숙소에서 생활하는 신도들이 '개미떼 군단'이라는 이름으로 헌금을 내고 있다. 교회 측은 설교를 통해 헌금을 독촉하기도 했다. 

1년 징역을 선고받았던 최 씨는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신 목사의 지시를 받고 공동 숙소에서 개미떼 헌금을 독촉하는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일명 '타작기계'였다. 올해 8월 촬영된 교회 설교를 통해 최 씨는 "괴로우라고, 마음 아프라고 타작을 하는 것이다"라고 한 사실이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실 한 가지가 추가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은혜로교회가 한 신도 정 모 씨의 조현병을 치료한다며 다리를 묶었다가 썩어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 씨의 어머니는 그를 한국으로 납치했다. 소송 진행을 막기 위해서였다. 600만 달러의 민사소송이 제기됐고 그 결과 395만 달러(약 44억원) 배상이 판결됐다.

정 씨의 법률대리인은 은혜로교회 측으로부터 손해배상금 44억원을 받아내고자 했다. 그는 현재 한국 은혜로교회가 모든 자산을 피지로 이전했기 때문에 피지 '그레이스로드' 그룹 실소유자인 김정용 씨(신옥주 목사 아들)에게 판결문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정 씨는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나이를 착각하고 있었다. 또한 은혜로교회에 대해 묻자 "더 이상 안 가는 교회가 있다"고 했고 신옥주 목사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선영 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 변호사는 "추측이지만 스스로 기억을 삭제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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