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퀴어 창작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가 26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다.

올해 6월 뉴욕 세계 초연 당시 뉴욕타임즈에 의해 2019년 뉴욕 월드프라이드 기간에 꼭 봐야 할 공연으로 선정됐던 창작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원제: 13 Fruitcakes, 작/연출: 안병구, 작곡: 이지혜)’는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라마마극장과 한국 인권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작품이다. 

사진=노래하는배우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극찬받은 한국의 문화예술 BEST5를 선별해 선보이는 5주간의 축제 ‘BEST’는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다. ‘BEST’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주요 어워즈를 수상하고 전석이 매진되는 등 호평을 이끈 2015년~2019년 ‘코리안 시즌’ 선정작 중 5개의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13 후르츠케이크’는 인류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13인(레오나르도 다빈치, 한스 안데르센, 피오트르 차이코프스키, 버지니아 울프, 알란 튜링 등)이 성소수자로서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불의와 억압을 감내하며 조용히, 때로는 고통받으며 살아갔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대본과 연출은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전작 ‘햄릿’으로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는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안병구 교수가 맡았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동성 연인이었던 작가 비타 색빌-웨스트에게 헌정하기 위해 쓴 페미니즘 소설 ‘올랜도’의 주인공 올랜도는 안병구 연출의 상상력에 의해 드랙퀸 올랜도로 새로 태어나 이목을 끈다.

이번 공연에 사용된 노래들은 미국의 저명한 뮤지컬 작곡상인 ‘Jonathan Larson Award’를 비롯하여 한국 ‘더뮤지컬어워즈’를 2회 수상한 작곡가 이지혜가 랭보, 휘트만, 뮤, 스타인, 로르카 등의 세계적인 퀴어 시인들의 주옥 같은 시에 곡을 붙인 오리지널 창작곡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드랙퀸 ‘모어’ 모지민이 연기하는 신비의 올랜도의 안내를 따라가며 위인들에 감춰졌던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아픈 삶을 바라보며 함께 웃고 울며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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