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창작 뮤지컬 '귀환'이 화려한 라인업과 묵직한 소재로 볼거리와 의미를 모두 잡으려 한다.

사진='귀환' 제작발표회. 연합뉴스 제공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뮤지컬 ‘귀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책임 프로듀서 정경진,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 연출 김동연, 작가 이희준, 작곡가 박정아를 비롯해 이정열, 조권, 고은성, 이진기(샤이니 온유), 김민석(엑소 시우민), 이성열(인피니트), 김순택, 이재균, 차학연(빅스 엔), 김민석, 이지숙, 최수진, 김성규(인피니트), 윤지성 등 주연 배우 14명이 자리해 무대 시연 및 포토 타임, 간담회를 가졌다.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은 전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11만 관객 동원의 흥행을 기록한 육군본부의 주최로 진행된다. 총 45명의 출연진 중 연예인 출신 장병 33명이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은 한국전쟁 유해 발굴이라는 소재를 선정하며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심성율 대령은 “취지는 좋지만 ‘제작이 어렵지 않을까’ ‘무겁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고령의 유가족들을 고려해 하루 빨리 유해들이 발견되면 좋겠다는 모두의 바람이 있었다. 어느덧 내년이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기 때문에 시기도 적절했다. 심 대령은 “기획사, 관계자 전부에 간곡히 말씀 드렸고 뜻 깊은 일에 동참을 부탁드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귀환' 제작발표회. 연합뉴스 제공

김동연 연출가는 공감을 강조하며 “배우들이 우리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으면 관객들도 공감할 수 없다”라면서 “청춘인 병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이희준 작가는 "발굴단 병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병사들은 사명감을 지니고 유해를 발굴했을 때의 엄숙한 마음을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귀환’은 지난 9일 1차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전석 매진됐다. 이는 작품에 출연하는 현직 유명 아이돌, 배우들 때문이다. 이에 출연진의 ‘연예병사화’가 아니냐는 의문이 고개를 들지만 심성율 대령은 “연예병사는 없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있을 뿐이다. 이들이 군인으로서 일반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능을 살려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의미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선발 과정 역시 군 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으며 소속사와의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티켓 판매에 대해서는 “일반 산업과 같은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기존 뮤지컬 티켓 가격에서 30% 수준을 인하해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런티 지급이 없기 때문에 출연 군장병들에게는 의료 지원과 식사, 간식 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귀환' 제작발표회. 연합뉴스 제공

전사자 유해발굴이라는 끝나지 않은 과업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출연하는 전 배우들은 사명감을 지니고 작품에 임하고 있었다. 육군본부는 지난 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 66년 만에 돌아온 남궁선 중사의 유해 안장식에 일부 장병들이 참석했다고도 알렸다.

전쟁의 한가운데서 고뇌하던 과거 시점의 청년 승호 역을 맡은 샤이니 온유는 영결식에 다녀와 “엄숙한 장례식이었고 다녀오면 느낀 건 한시라도 지금 살아계신 분들 품에 유해가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극과 배역을 만들어야겠다고 깊이 다짐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승호의 손자 현민을 맡았으며 현재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조권은 “안장식이나 장례식에 가서 의식 곡을 공연하면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귀환' 제작발표회. 연합뉴스 제공

유해 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우주 역을 맡은 윤지성 역시 “잊지 말아야 할 일을 알리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그날들’에 이어 두 번째로 육군 뮤지컬에 출연하는 윤지성은 이에 대해 “매번 뜻 깊고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또한 의미 있는 작품이니 만큼 많은 관객들의 관람을 바란다며 “많은 유가족들의 제보와 관심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뮤지컬 ‘귀환’은 10월 22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하며 12월 1일까지 공연된다. 2차 티켓은 내달 4일 오후 2시에 오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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