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내한공연이 예정됐던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25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1세.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파울 바두라스코다는 피아니스트이자 음악학자, 교육자로서 세계적인 존경을 받아온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였다.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 외르크 데무스와 더불어 이른바 ‘빈 트리오’로 일컬어지며 정통 클래식 계보를 이어온 20세기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려왔다.

고인은 1949년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의 초청으로 본격 데뷔를 알린 이래 지극히 서정적이고 시적인 연주로 작품 본연의 목소리가 살아 숨쉬는 연주를 선보여왔다. 초기 주요 활동으로는 1959년 일본 투어와 1964년 러시아(당시 소련) 투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연주한 서구권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바두라스코다는 18세기와 19세기 작곡양식에 대한 특별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미완성 작품들을 완성시키는 등 음악학자로서 클래식 음악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고인은 "음악이란 사회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강력한 희망의 존재이다"라는 신념 아래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도 끊임없이 헌신하며 음악계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인물이다.

최근 투병 중에도 5월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독주무대를 펼치고, 이번 아시아 투어와 한국에서의 연주의지를 강하게 밝히며 음악혼을 불태워왔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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