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악당 조커가 새롭게 태어났다. 2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자 10월 2일 개봉을 앞둔 ‘행오버’ 토드 필립스 감독의 신작 ‘조커’ 언론배급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시사 후 라이브 컨퍼런스에 토드 필립스 감독, 아서 플렉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가 영국 현지에서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조커’는 코미디언을 꿈꾸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희대의 악당 조커로 탄생하는, 그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코믹북 기반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룬다. 특히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코믹스 영화로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아 내년 오스카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가 “한국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는 말처럼 이 영화 안에는 기존의 코믹스 기반의 영화와는 다르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영화에 대한 해석은 자유다. 보는 이들이 각자 해석할 여지를 주고 싶다. 사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정확한 답을 줄 수 없는 작품이다. 스스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열린 결말임을 밝혔다.

DC 코믹스 팬뿐만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이 기대하는 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연기다. 이미 베니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내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 한자리를 예약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조커 연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호아킨은 “히스 레저, 잭 니콜슨 등 전에 조커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며 “제가 조커를 포함해 어떤 캐릭터든 연기할 때 감독과 제작자에 집중하고 특별한 비전, 얘기할 거리가 많은 스토리에 참여하는 걸 우선으로 둔다. 예산이나 장르는 저의 우선수위가 아니다”며 확실한 연기 철학을 드러냈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를 기괴한 웃음과 캐릭터 특유의 춤으로 재창조했다. 그는 “조커이자 아서 플렉인 캐릭터는 굉장히 산만하다. 그래서 정신적인 불안함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아서일 때는 불안정해 보이지만 조커일 때는 춤출 때 우아하다. 그렇게 캐릭터를 대비시켰다”며 자신만의 조커 캐릭터에 확고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또한 “조커를 연기하면서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에너지를 더 많이 받았다. 하루종일 촬영하고나서 앞으로 남은 촬영에 대해 감독과 이야기할 때 이 세계에 정말 심취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조커 연기가 어렵지 않았다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를 단순히 오락영화로 만들지 않았다. 그는 이 영화에 현실을 반영하며 사회적인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특히 코미디의 이면을 말이다. 토드는 “저는 이전에 여러 코미디언과 작업했고 코미디 영화도 많이 만들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연기, 연출 과정에서 고통과 절박함을 발견했다. 사람들을 웃기려는 과정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코미디 그 자체에 대한 탐험이다.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살펴보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쯤이다. 각본은 2017년에 썼다. 그 당시와 지금 다르지 않은 것들이 있다. 영화는 당대의 일들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 사회, 경제적인 지위, 취약계층에 대한 대우 등 ‘조커’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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