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구해령을 많이 닮고 싶죠. 저는 사회화된 인간이라 원하는 걸 모두 표현하면서 살지는 못해요. 마음에 담고 있는 불씨는 비슷한 거 같은데,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사는 건 어려운 거 같아요”

신세경과 구해령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직장생활의 경험 유무가 아닐까. 예문관이라는 장소에서의 에피소드는 마치 조선판 오피스물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수직적인 상하관계 등이 잘 표현됐기 때문.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친구들한테 들어서 알고는 있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제가 가진 배우라는 직업에 의해서 삶의 제약을 느낀다던가 하는 부분에 대한 불평들은 일찌감치 사라졌어요. 20대 초중반 때 제 인터뷰를 보면 지쳤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고민이나 불만을 표현하는 습관이 잘 안되어 있었어요. 너무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지금은 바로바로 해결하려고 해요. 그 시기가 있었으니까 지금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 버티고 잘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구해령’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주얼이다. 일찍이 차은우, 신세경 출연만으로 ‘비주얼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두 사람의 예쁜 멜로를 기대하는 시청자층이 많다보니 이런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비주얼 합도 다른 합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었죠.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촬영 감독님, 조명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생각을 해요. 차은우씨랑 저는 다른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했어요. 대사를 맞춰보고 연기적인 합을 맞추기 위한 최선을 다했고, 시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 분들께서 신경을 써주셔서 자연스럽게 잘 담겼던 거 같아요”

연기초년생에 가까운 차은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배역으로 반년 넘게 함께 촬영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굉장히 즐거웠어요.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밝고 긍정적인 친구라는걸 알았어요. 한두번 봤다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없겠지만 6개월을 같이 촬영했잖아요. 지치고 힘든 순간이 분명 있었을텐데 정말 한결같더라고요. 그 친구같은 경우는 스케줄이 많고 힘도 들었을 텐데…옆에서 보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본인의 말대로 어릴 때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또 꾸준히 작품에 임하며 어느덧 30대 초입에 도달했다. 예전에는 현장에 선배뿐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는 동생들도 생겼다.

“어릴 때 선배님들이 많은 현장에서 일해서 그런지 ‘언니’ 소리를 듣는게 좋아요. 어릴때는 나이를 여쭤볼 필요도 없이 다 언니고 오빠였거든요. 서른이 되니까 동생들이 많아지더라고요. 누군가 저한테 ‘언니’라고 하고, 언니 노릇하는 게 좋았거든요. 아직은 그 기분이 유효한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요”

요즘은 기획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정도로 연예인들의 SNS를 통한 개인방송 채널이 다양해졌다. 신세경은 이런 유튜브 활동의 선두주자에 속했다. 처음 신세경이 유튜브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배우들이 작품 활동 외에 ‘나’를 보여주는데 부담감을 느꼈다. 심지어 편집까지 본인이 직접 다 하고 있다고.

“드라마 촬영하느라 한참 못했는데 이제 다시 해야죠. 제 유튜브는 온전히 일상이에요. 원래 요리랑 제과제빵이 취미에요. 사실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그런 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에요. ‘국경없는 포차’ 촬영을 하면서 사진 한장이랑 영상은 느낌이 다르다는 걸 느꼈거든요. 대단한 꿈이 있어서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아마 큰 변화없이 계속가지 않을까요. 다른 색깔의 콘텐츠를 편집할 자신도 없구요(웃음)”

하지만 방송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예능을 촬영하는 건 여전히 힘들게 느껴진다고. 예능을 기피하는 건 아니지만 낯선 환경이다보니 그 문턱을 넘는데 망설임이 많았다.

“딱히 마음을 닫아두고 그런건 아니에요. 어떤 형식을 지닌 예능인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그 필드를 자주 기웃거리던 사람이 아니라서 낯설죠. 잘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거 같아서…. 마음을 닫아 두지는 않았어요. 토크에는 정말 재주가 없어요”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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