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노조원 불법 사찰 실태가 전해진다.

30일 방송되는 추적 저널리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는 삼성의 노조원 불법 사찰 실태를 추적한다.

사진=MBC

에버랜드 직원인 조장희 씨는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에 입장했다. 그런데 조 씨 가족을 멀리서 지켜보는 수상한 눈들이 있었다. 이들은 조 씨 가족이 주차장에 도착하고 게이트를 통과한 시각은 물론 무슨 놀이기구를 타고,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분 단위로 기록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 보고서는 에버랜드를 거쳐 삼성 미래전략실까지 보고됐다. 조씨가 에버랜드에 노동조합을 만들면서부터 조씨와 조합원들의 일상은 감시되고 기록된 것.

삼성은 ‘법무컨설턴트’라는 직책으로 전직 경찰들을 대거 채용했다. ‘스트레이트’가 이들의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정보경찰부터 강력팀장, 지능수사팀장, 형사·수사과장 등의 직책을 역임한 뒤 퇴임한 경찰들이었다. 삼성은 무슨 이유로 이들 전직 경찰들을 고용한 걸까? 당사자들은 악성 고객에 대응하는 것이 자신들의 업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삼성 내부 직원들의 증언은 다르다. 이들은 조합원들의 집회나 피켓팅 등 조합의 활동이 있을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삼성 내부 문건을 보면, 삼성이 노조원들을 상대하기 위해 이들을 고용했다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의 경찰 활용은 전직 경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씨의 유족을 회유하고 돈으로 매수했던 것은 현직 정보 경찰이었다. 정보 경찰들이 삼성 사측을 대신해 노사 협상장에 나타나는 이른바 ‘블라인드 교섭’ 사례도 드물지 않았다. 이들은 엘리트 경찰 출신인 삼성 미래전략실 강경훈 부사장이 총괄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 밤 10시 5분 방송되는 MBC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어떻게 전·현직 경찰을 이용해 노조원들을 불법 사찰하고 공작해 왔는지 집중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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