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때로는 차분하기도 한데 깨방정일 때는 정말 많이 발랄한 성격인 거 같아요. 긍정적이다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는 한없이 부정적이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는 성격이에요. 이런 부족한 면을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보완해나가고 있는거 같아요. 은정이는 제 캐릭터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어요. 겉으로 봤을 때는 강하고, 일에 있어서는 프로의식이 투철하지만 사실 연약하기도 하잖아요. 자신의 가장 나약한 모습을 만나게 됐을때 그걸 인정하고 친구들한테 도움을 구하는 은정이가 되게 용기있게 느껴졌어요. 전재산을 기부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은정이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해주는 거 같아요”
한 집에 살고있는 은정, 진주(천우희), 한주(한지은)의 친구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특히 진주와 한주의 수다스러움에 비한다면 은정은 과묵하고 상황을 관찰하는 캐릭터다. 젊은 감독, 젊은 배우들이 하나돼 밝은 분위기가 유지되던 촬영현장에서 채색짙은 서사를 이끌어가는데 남모를 고충이 있기도 했다.
“투머치토커라고 할 정도로 현장이 시끌벅적햇어요. 근데 제가 정말 집중을 해야할 때는 모두가 도와줬어요. 다같이 있다보면 저도 막 광대가 올라가고, 톤도 높아지더라고요. 그럼 감독님들이 오셔서 ‘은정이 워~워~’ 하세요. 그럼 또 은정이 감정선을 맞추기 위해서 침묵하려고 해요. 제가 상기되어 있을 때 감정을 억제하는 노력을 하기는 했던 거 같아요. 특히 우희 언니랑은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와서, 연기할 때 서로 쳐다보지 말자고 그랬어요”
연기자를 꿈꾸던 학생일 때 천우희의 영화 ‘한공주’를 봤다는 전여빈. 때문에 천우희와 같은 작품에서 연기하게 된 ‘멜로가 체질’은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우희 언니가 수상소감을 하는 걸 보면서 막 울면서 ‘이 사람 진짜 멋지네, 꽃길만 걸어라’ 했었거든요. 역시 너무 잘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처음 ‘멜로가 체질’ 촬영 들어갈 때 언니는 ‘우상’ 홍보중이었는데 밤에 저랑 지은언니를 만나러 왔어요. 처음으로 셋이 만났는데 ‘우리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친구니까 지금부터 말을 편하게 하자, 친하게 지내자’ 해주는거에요. 그 순간 우리를 해지시켜 주는 순간 좋은 기운이 서로한테 감돌았던 거 같아요. 현장에서도 언니가 항상 중심을 지켜줬어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인 동시에 사람에 대한 태도도 섬세했어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도 있고, 드라마 주연 타이틀도 달게 된 전여빈이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이 모든 행운이 찾아온 건 아니였다. 21살때 처음 연기를 전공하기 시작하면서 예중, 예고를 거쳐 오랜시간 배우의 길을 준비해온 친구들을 보며 조바심도 느꼈다.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오겠다 싶기도” 했다고. 때문에 멈마에게도 서른살까지 배우일로 밥벌이를 못하면 다른 일을 찾겠다고 ‘선언’을 했다. 행운처럼 찾아와준 ‘죄 없는 소녀’ 덕분에 이제는 엄마에게도 작은 효도를 할 수 있게 됐다.
“엄마는 지방에 사시거든요. 드라마에 나오니까 너무 행복해하세요. 엄마는 영화관은 거의 안 가세요. 평소에 드라마를 보시는 분은 아닌데 이번에는 다 챙겨보시더라고요. 추석에 갔는데 ‘멜로가 체질’ OST를 벨소리랑 컬러링으로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거실에 A4 용지가 있어서 봤더니 ‘멜로가 체질’ 재방시간이 적혀 있었어요. 엄마는 너무 행복하시대요. 세상을 다 가진 거 같다고. 그래서 엄마한테 조금은 효도를 한 기분도 들어요. 엄마를 위해서 앞으로라도 드라마를 하고싶어요. 또 일찍 결혼해서 자주 못 만나는 친구들이 ‘육퇴하고 은정이 만났다’고 연락을 해주니까 너무 감동이 오는 거에요. 제가 처음 배우를 하자고 했을때와 또 다른 마음을 그 사람들한테서 얻게 되더라고요”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을 마무리하며 “저에게 띵작일 거 같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때문에 시즌2에 대한 바람 역시 있었다.
“작가님, 감독님께 너무 감사해요. 더 나아가서 이런 드라마를 제작을 함께하게 해준 제작사도 너무 감사해요. 너무 많은 인물이 있고, 메인에만 맞춰진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시청률에 위험부담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이걸 추진해주시고, 함께하게 해주신데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 다음에도 안정적인 선택지 말고 좀 더 하고 싶어지는 궁금증이 생기는 드라마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시청률은 낮지만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서 마지막까지 촬영을 했거든요. 다들 현장을 사랑하는게 느껴졌어요. 그런 마음들이 모이면 사라지지 않는구나 깨닫게 됐어요”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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