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 Mnet ‘고등래퍼’ 4회가 3일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 지역별 순위대로 멘토 매칭을 마친 후, 최종 대표 선발전이 이뤄졌다. 최종 대표 선발전은 9명의 팀원들이 각각 3명씩 조를 이룬 1:1:1배틀 형식이었으며, 그 중 단 1명만 살아남는 잔혹한 서바이벌이었다.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베스트 퍼포먼스를 리플레이했다.

한편 지난 주 싸이퍼 미션으로 멘토 결정전을 통해 지역 1위를 차지한 경인동부 지역은 스윙스, 2위 경인서부 지역은 제시, 3위 서울강서 지역은 기리보이&서출구, 4위 서울강동 지역은 매드클라운, 5위 부산경상 지역은 딥플로우, 6위 광주전라 지역은 양동근(YDG)이 멘토로 결정됐다.

 

▲ 서울 강동 – 김선재 조민욱 조니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서울 강동지역의 김선재, 조민욱, 조니 팀이었다. 이 배틀은 지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선재의 지목으로 이뤄졌는데, 그는 앞서 “나보다 못하는 사람 지목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대 자체는 각각 2위와 6위로 랭크됐던 조민욱과 조니의 잔실수를 제외하곤 특별한 단점을 찾을 수 없었지만, 김선재의 월등한 실력이 돋보였다. 멘토들 역시 그를 두고 “나무랄데 없이 잘했다” “제일 잘했다” 등의 평을 쏟아냈고, 김선재는 서울 강동의 최종 대표로 선발됐다.

 

▲ 서울 강서 – 신상호 마크 김종범

서울 강서 지역에서는 신상호, 마크, 김종범이 한 팀을 꾸렸다. 팀 내에서 신상호와 마크는 라이벌 구도를 이뤄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본 경연에서는 래퍼 씨잼이 방송 ‘쇼미더머니5’ 2차 예선 당시 선택했던 비트를 골라 기대감을 높였다.

신상호는 재치 있는 가사와 여유로운 플로우를 구사했고, 마크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바탕으로 매번 성장하는 무대를 연출했다. 멘토인 기리보이와 서출구는 최종 대표 선발에 관한 의견이 엇갈렸지만, 이내 마크를 최후의 1인으로 선택했다.

 

▲ 경인 서부 – 오담률 박고훈 김동현(MC그리)

경인 서부에서는 실력파 참가자 오담률, 박고훈, 김동현 등 세 명이 팀을 이뤘다. 이들은 연습 과정에서 김동현 학생의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리허설 때 좋은 합을 보여주며 본 무대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지만 막상 경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오담률과 박고훈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그 사이 김동현은 그간 틈틈이 갈고닦은 랩을 꺼내들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아내는데 성공해 대표로 선발됐다. 탈락한 오담률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MC그리 음악을 들어보지 않고 무시하지 말아달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팀원을 치켜세우는 의리를 보였다.

 

▲ 경인 동부 – 이수린 윤병호 김미정

경인 동부에서는 화제의 10대 힙합 크루 ‘딕키즈’의 동료인 이수린과 윤병호가 맞붙었다. 이들은 ‘집안싸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우월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 무대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수린은 그간 보여줬듯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개성 강한 랩으로 경연에 나섰다. 반면 윤병호는 자신의 랩에 대한 열정과 성공에 대한 갈망을 특유의 공격적이고 타이트한 랩으로 풀어냈다. 결국 윤병호 학생이 멘토 스윙스의 최종 선택을 받았고, 이수린은 아쉬움을 머금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서울 강서 – 양홍원 한지석 강승완

‘고등래퍼’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인성논란으로 누리꾼들을 더 뜨겁게 달궜던 참가자 양홍원(Young B)는 한지석, 강승완과 대결에 나섰다. 양홍원은 다소 자신의 색깔과는 잘 맞지 않는 비트를 선택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지만, 무대 위에서는 확연히 달랐다.

초반 약간의 가사실수를 제외하고는 풍부한 발성과 단단한 톤 그리고 비트와 완벽히 조화로운 랩으로 자신의 실력을 또 다시 증명해냈다. 스윙스, 기리보이 등의 심사위원은 역시나 가장 돋보이는 우승후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다른 지원자들 역시 그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 경인 동부 – 최하민 황현우 최신현

뛰어난 음악 감각은 물론 다양한 랩 스타일까지 갖추고 있는 지원자 최하민은 황현우, 최신현과 대결을 펼쳤다. 준비 과정에서 최하민은 유한 성격과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이끌어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라는 수준 높은 곡을 만들어냈다.

본 경연에서 최하민은 가사를 기억하지 못해 프리스타일로 랩을 펼쳤지만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아들었고, 감성적인 후렴구를 만들어내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결국 최종대표로 최하민이 선발됐으며 다음 화에서는 우승후보 양홍원의 지역과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사진= Mnet '고등래퍼'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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