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제71주년 국군의날을 기념해 월드클래식무비가 특별히 엄선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3편을 편성했다.

사진=월드 클래식 무비 제공('5인의 해병' '마지막 방위' 포스터)

1961년도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하는 사연 많은 5인의 해병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5인의 해병’부터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돼버린 ‘방위’를 소재로 다룬 영화 ‘마지막 방위’, 그리고 이제는 여자 ROTC까지 어엿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여군이라는 단어에 생소함이 느껴졌던 90년대 만들어진 ‘여군외출’까지 시간에 흐름과 제도의 흐름 그리고 여군의 입지 확장 등 이 모든 것을 하루에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편성을 꾸렸다.

9월 25일 개봉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면 안방극장에서는 ‘5인의 해병’이 우리네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아픔을 그대로 전달해 줄 것이다. ‘5인의 해병’ 화려한 전투 신이나 액션 신보다는 군인들의 인간으로서의 면모에 초점을 맞춘, 그리고 전우들 사이의 우정과 갈등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낸 전쟁영화이지만 휴머니즘 영화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마지막 방위’는 이제는 제도밖으로 사라진 방위들이 특별 임무를 맡는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동사무소방위, 전투방위, 오렌지 방위, PX방위, 사역방위" 각계 각층의 방위 다섯 명에게 맹랑한 해커들의 컴퓨터 장난으로 필리핀 게릴라에게 붙잡힌 인질을 구출하라는 임무가 주어진 것이 주된 내용으로 95% 이상을 필리핀 현지에서 촬영한 한국형 액션 어드벤처 코미디다. 임무를 떠맡은 다섯명의 방위들은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자신감을 회복하고 서로간의 의리를 다진다. 김민종, 이형철, 故박광정, 권용운, 허준호가 특수 임무를 해결하는 방위로 나온다.

사진=월드 클래식 무비 제공('여군외출' 포스터)

마지막으로 ‘여군외출’로 당시 신예 여배우였던 신혜수의 다부지고 앳된 얼굴을 보는 반가움을 맞볼 수 있다. MBC ‘진짜 사나이 : 여군특집’을 통해 요즘 세대에 여군의 존재는 낯설지 않아졌지만 1990년 초반만해도 여자가 군대가는 건 상당히 의외의 일로 여겨지던 때였다.

예전에는 살림이 넉넉치 않은 집안의 장녀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의 부양을 위해 여군에 입대하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군 ROTC부터 SK그룹의 차녀도 해군에 자원 입대할 정도로 여군에 대한 입지와 선망도는 더 이상 그 예전의 것과 많이 질적으로나 사회적 지위로서 많이 향상돼 있는게 사실이다.

71주년을 맞이하는 국군의 날, 모든 가족들이 소싯적 본인들의 군대 이야기나 옛 선인들의 치열했던 전쟁이야기는 물론고 이제는 더 이상 금남의 구역이 아닌 여군의 생활상을 다룬 영화들을 보며 ‘그땐 그랬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큰 재미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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