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이미 1조원을 넘었고, 조만간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깔끔하고 청결한 외모를 가꾸고자 하는 그루밍족의 니즈를 반영한 전용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에서 남성 뷰티제품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스킨·로션·수분크림·왁스·향수 등 기본 제품에서 벗어나 미백·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 색조 메이크업과 눈썹 정리·제모 제품으로까지 확장 추세다.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남성 메이크업 제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나 신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들은 미백과 피지 관리 등 세분화된 스킨케어 제품부터 눈썹 정리, 피부톤을 보정하는 색조 제품 등 이색 아이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달 남성 화장품 매출은 전월 대비 65%나 증가했다. 특히 '아프리카 버드 옴므 올인원 2종'은 중건성·지복합성 등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기능성 제품을 찾는 남성들이 늘면서 미백, 주름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갖춘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아이오페맨 모델로 배우 조정석을 기용하고 신제품 '트리플 리프트 세럼'을 출시했다. 기능성 제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판매가 늘고 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지난 1월 남성 한방 화장품 '예화담 포맨'을 선보였다. 자생원료와 지친 남성 피부에 기를 보하는 5가지 자연원료를 담아 면도와 스트레스에 상한 남성 피부를 가꾸는 안티에이징(노화방지) 라인이다.

미샤는 남성 전용 코팩을 출시했다. 일반 코팩에 비해 3분의1 정도 큰 사이즈로 코가 큰 남성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 상반기 중으로 남성용 톤업 에센스와 폼클렌징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 '남성용 BB크림(피부톤 보정을 위한 색조가 있는 수분 공급 크림)' 카테고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G마켓에서 남성의 에어쿠션·팩트 구매량은 2014년 23%, 2015년 41%, 지난해 92%로 대폭 신장했다.

글로벌 남성뷰티 브랜드 랩(LAB)의 BB크림은 시그니처 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헤라 옴므와 라네즈 옴므의 BB크림도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인기 여성 뷰티 아이템 '쿠션 파운데이션'의 남성 버전인 올리브영의 '올인원쿠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메이크업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남성들을 겨냥해 '아프리카 버드 옴므 그루밍 스타터'를 출시했다. BB크림과 컨실러, 아이브로우, 립밤, 눈썹칼 5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종합 세트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눈썹뿐만 아니라 코털, 다리털 등을 정리하는 것도 점점 ‘기본’이 돼가는 추세다. 얼굴 인상을 좌우하는 눈썹 관리용품 매출도 크게 늘어 올리브영의 '매너남 눈썹칼'은 출시한 지난해 5월 매출 대비 지난달 매출이 약 4배 이상 뛰었다. 남성용 눈썹을 그리는 제품 '이지 아이브로우'도 출시 3개월 만에 매출이 110% 늘었다.

또한 올리브영이 2012년 들여온 일본 카이사의 '레그 트리머'는 생각보다 많은 남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2015년부터 '다리숱 제거기' PB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1번가의 '코털정리기' 카테고리의 지난해 거래액도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남성 화장품 브랜드 DTRT에서 출시한 '숯유(SUIT YOU)‘는 눈썹뿐만 아니라 구레나룻, 헤어라인 등 털이 나는 모든 곳을 효과적으로 커버해 주는 멀티 브로우 파우더다. 여러 부위에 사용 가능한 멀티 유즈 아이템으로 사용법도 간편해 남성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해브앤비, 아이오페,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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