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오원이 결성 10주년을 맞아 러시아 작곡가 모음집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바인베르크 피아노 트리오’를 오늘(1일) 발매한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2009년 파리음악원 출신 첼리스트 양성원의 주도로 결성된 트리오 오원은 양성원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엠마뉘엘 스트로세,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로 구성됐다. ‘트리오 오원’이라는 이름은 조선 화단의 거장 화가 오원(吾園) 장승업의 아호에서 따온 것으로, 장승업 화백의 삶과 예술혼을 기리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트리오 오원이 결성 10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이번 앨범엔 개인과 민족의 역사적 비극과 애도의 감정이 가득한 러시아 작곡가 3인의 3중주가 담겼다. 앨범의 부제 ‘러시안 엘레지’에서도 알 수 있듯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바인베르크의 피아노 3중주 곡들이 수록됐다.

러시아 피아노 3중주는 차이콥스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친구 니콜라이 루빈뉴스타인을 기리기 위해 헌정곡을 바친 이후 러시아 작곡가들 사이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추모곡이나 위로를 전하는 애가로써 트리오 형식이 사용됐다.

쇼스타코비치는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이반 솔레르친스키를 추모하기 위해 피아노 3중주를 작곡했다. 나치와 스탈린으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을 살았던 바인베르크는 피아노 트리오 op. 24를 작곡, 자신의 첫째 부인인 나탈리아 봅시에게 헌정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러시아 문학과 음악교수이자 인문학 연구센터장인 필립 블록 교수와의 대담이 DVD로 담겨 인문학적 지식도 함께 탐구할 수 있다.

한편 트리오 오원은 오는 11월 15일 안동을 시작으로 창원, 서울, 여수, 통영 등 전국 각지에서 ‘트리오 오원 10주년 기념음악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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