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주 극장가는 이전보다 잠잠했다. 9월 25일 개봉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지만 개봉 일주일째가 되도록 100만 돌파를 하지 못했다. 지난주 개봉작 중 100만 돌파에 성공한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장사리’ ‘양자물리학’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1~3위를 기록한 가운데 10월 첫째주 개봉작들이 박스오피스에 균열을 내려고 한다.
이번주 한국영화 기대작은 ‘퍼펙트맨’과 ‘가장 보통의 연애’다.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하진 않지만 두 영화 모두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려고 한다. 2일 개봉하는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충무로 대표 배우 설경구, 조진웅의 케미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설경구와 조진웅은 서로 상반된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한다. 여기에 진선규, 김사랑, 허준호, 지승현 등이 영화에 힘을 더하며 부산을 배경으로 해 찰진 사투리 연기, 현지 로케이션 등 보고 듣는 맛이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극한직업’ ‘엑시트’ 등 코미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퍼펙트맨’이 이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김래원, 공효진이 출연해 화제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오랜만에 로코로 스크린에 돌아온 김래원, 자타공인 ‘로코퀸’ 공효진의 만남이 기대를 높인다.
또한 최근 대세로 떠오른 강기영의 코믹 연기, 정웅인, 장소영 등 신스틸러의 열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로 밀당하며 썸을 타는 김래원과 공효진의 연기는 연애를 해본 모든 이의 공감대 자극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으려 한다.
한국영화의 대항마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조커’(10월 2일 개봉)다. 코믹스 기반 영화로 첫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으로 일찌감치 올해 최고 기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내년 오스카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조커’의 특징은 기존의 코믹스 기반 영화와 차별화를 뒀다는 것이다.
‘조커’는 액션을 줄이고 조커로 변하게 되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라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가득 담았으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 ‘코미디의 왕’ 등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잭 니콜슨, 히스 레저, 자레드 레토, 마크 해밀 등 조커 연기를 했던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길 예정이다.
현재 학기가 한창이지만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10월 첫째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3일 개봉하는 ‘오션스: 문어구출대작전’은 아기자기하고 귀염 포텐 터지는 해양 생물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어린이 관객들을 끌어모으려 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몬스터 하우스’ 역시 캐릭터가 압권이다.
‘몬스터 주식회사’를 떠올리게 하는 몬스터 캐릭터들과 일곱 요정들이 재미는 물론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개봉하는 ‘소피와 드래곤: 마법책의 비밀’은 말괄량이 공주 소피가 신비한 마법의 책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빠져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환상의 이야기를 다뤘다. 판타지 요소가 강해 어린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한국독립영화들도 10월 첫째주 극장가를 찾는다. 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음악을 통한 성장과 소통을 담은 힐링무비로 우리 시대 LTE급 속도에 지친 모두를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뮤직테라피 영화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진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또 한번 전국민에게 휴먼 타큐멘터리의 진수를 선보일 것을 예고한다.
같은날 개봉하는 ‘계절과 계절 사이’는 비밀을 간직한 채 파혼 후 소도시로 내려와 카페를 윤영하는 혜수(이영진)가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고생 예진(윤혜리)을 만나 같은 공간,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서로의 온기만큼 따스해지는 과정을 담은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를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 및 수상으로 화제를 몰고와 개봉 전부터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해외영화도 있다.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트루 시크릿’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외롭고 쓸쓸한 중년 여성이 SNS를 통해 새로운 사랑과 삶을 꿈꾸는 내용을 담았다. 무엇보다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가 관객들의 감성을 적실 것으로 보인다.
트루 시크릿’과 함께 3일 개봉하는 ‘2047 버추얼 레볼루션’은 이번주에 개봉하는 유일한 액션영화다. 또한 지난 7월 개봉한 공포영화 ‘미드소마’가 3일 감독판으로 재개봉해 다시 한번 관객에게 공포를 선사하려고 한다. 관객들이 액션부터 코미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10월 첫째주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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