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인문 콘서트 ‘2019 골목콘서트’의 네 번째 이야기가 오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 대구, 청주, 강릉,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사진=골목콘서트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번 콘서트는 ‘터줏대감이 알려주는 우리 동네’라는 주제로 지역민들이 동네 공간의 기억을 담아내고 이를 이웃들과 나누는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 우리 동네 공간에 숨어 있던 역사를 재발견하고 참여자가 직접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역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첫 골목콘서트 '사직에서 삶직으로'는 5일 광주에 위치한 한희원 미술관에서 열린다. 조광철 학예사는 '사직동 이야기'를 통해 과거 사직동과 양림동의 변화 모습을 들려준다. 가을 오후의 낭만을 더해줄 지역 뮤지션의 어쿠스틱 공연도 함께 한다.

사진=사직에서 삶직으로.

18일에는 강릉의 로스터리샵 ‘더콩’에서 과거 강릉의 중심지였던 명주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골목해설사의 이야기와 커피로 풀어내는 '명주동블랜딩'이 열린다. 현재 명주동의 골목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공자 할머니의 해설과 ‘더콩’의 김우태 로스터가 명주동에 정착하며 ‘명주동블랜딩’이라는 원두로 명주동 풍경을 담아냈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또 관객들을 위한 버스킹과 나만의 드립백커피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도 대표적인 지역작가인 故 김제영 작가의 생가가 있는 역전소묘길에서 골목콘서트가 열린다. 19일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인, 다문화 가정이 문학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지역작가와 함께 하는 북 콘서트'에서는 지역작가들과 함께 하는 북 콘서트와 가야금 병창, 대금연주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대구에서는 마을 공유공간 ‘달성토성다락방’에서 함께 노래하고 밥 먹고 책 읽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22일 열리는 골목콘서트 '비빔밥, 한 그릇'에서는 문화 인류학자이자 작가로 유명한 조한혜정 교수가 마을공동체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강연과 대담을 진행한다. 또 비빔밥으로 저녁을 함께 먹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듣는 그림책 구연 등 마을공동체의 따뜻함을 느껴보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사진=나의 서문동

25일 오후 5시 청주 이정골 마을에서는 '동네 늙은이 ‘꽃보다 할배’ 책방 콘서트'가 라폼므현대미술관 앞에서 개최된다. ‘동네 어르신 3인이 말하는 이정골 동네와 책 이야기’와 라폼므미술관에서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즉흥연주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같은 날 저녁엔 시인 이상화의 생가터 인근에 위치한 라일락뜨락 1956에서 골목콘서트 '상화와 고월: 시인의 뜨락'이 열려 대구가 자랑하는 시인 이상화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한국시단에 유미주의 감각시의 지평을 열었던 불운한 천재 시인 고월 이장희도 재조명한다. 상화와 고월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푸르고 푸른'의 주요 장면과 두 시인을 기리는 특별한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26일, 청주 청년뜨락 5959에서 ‘로컬 플레이스 아카이빙랩 프로젝트 '나의 동네, 나의 서문동'’이 열린다. 사전 관객 참여형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서문동을 알고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서문동에 얽힌 각자의 기록들을 모아 사진과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를 연다.

관람객에게는 수집한 사진과 글로 특별 제작한 엽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참여자들이 20개의 슬라이드를 각각 20초씩 보여주며 프리젠테이션하는 형식의 토크콘서트 ‘페차쿠차 나이트 청주’ 프로그램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인문콘텐츠를 인문360의 골목콘서트는 전국 방방곡곡의 인문 공간을 찾아가 지역과 함께 소통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2월까지 총 5개의 테마로 전국 30개의 골목을 찾아간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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