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가 개봉날부터 심상치 않은 화력을 뽐내고 있다. 2일 개봉한 ‘조커’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의 뒤를 잇는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연기 등 다양한 이슈들이 ‘조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조커’에서는 여러 명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있다. ‘조커’를 보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영화들을 몇 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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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커' 포스터

해외 매체들이 ‘조커’를 보고 가장 많이 비슷하다고 꼽는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와 ‘코미디의 왕’이다. 두 영화 다 ‘조커’에 출연한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았다. ‘택시 드라이버’와 ‘조커’의 닮은 점은 사회에 불만이 많은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이를 이겨낸다는 것이다. 또한 ‘조커’에는 ‘택시 드라이버’의 시그니처 포즈가 등장해 이를 알아채는 관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코미디의 왕’은 ‘조커’ 속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머레이라는 캐릭터의 프로그램을 보면 떠올려진다. ‘코미디의 왕’ ‘조커’의 코미디 프로그램 주인공들은 사람들을 웃기면서도 사회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한 ‘조커’ 속 아서 플렉, 또는 조커가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는 것도 ‘코미디의 왕’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사진=(왼쪽위 시계방향) '조커' '택시 드라이버' '네트워크' '코미디의 왕' 스틸컷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들은 ‘조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택시 드라이버’ ‘코미디의 왕’ 이외에도 ‘분노의 주먹’ 또한 ‘조커’를 보면 떠올려진다. ‘분노의 주먹’의 복싱선수 제이크 라 모타(로버트 드 니로)가 거울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조커’에서 비슷하게 그려진다. 어떻게 보면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캐릭터와 비슷하다.

‘조커’는 전반적으로 침울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영화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감정기복에 시달리며 이를 폭발시킬 창구를 찾는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1976년 영화 ‘네트워크’의 주인공 하워드 빌(피터 핀치)은 아서 플렉과 꼭 닮았다. 자신을 비웃고 조롱하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웃고 화를 내며 세상을 향해 한마디 소리친다. 특히 ‘조커’에서 ‘네트워크’에 등장하는 장면과 똑같은 신이 등장해 이를 알아챈다면 깜짝 놀랄 수 있다.

이렇게 ‘조커’는 할리우드 명작들, 특히 사회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생각나게 하며 이를 오마주했다. 조커의 트레이드마크인 웃는 표정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웃는 남자’,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등도 ‘조커’를 보기 전 참고하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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